[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이제 승부처가 왔다고 판단했다. 40경기를 남겨 놓았지만 1위 KT 위즈와 계속 멀어지자 결단을 내렸다.
황병일 2군 감독을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로 올렸고, 차우찬과 수아레즈를 대신해 선발로 나섰던 손주영과 김윤식 대신 이우찬 배재준을 올리기로 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채은성과 김민성을 선발로 기용하며 인터뷰 등을 통해 기대감을 얘기했다. LG가 선택한 것은 경험이었다. 얼마전까지도 젊은 유망주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지만 압박감이 더해지는 승부처에선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현수를 1루수로 기용하며 최적의 라인업을 만들려고 한 것은 그만큼 LG가 승리에 급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최근 LG의 방향과 반대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이재원의 4번 기용이다.
이재원은 2018년에 입단한 KT 강백호와 서울고 동기다. 프로 3년차로 장타력이 매력적이다. 지난해 퓨처스 홈런왕에 올랐고, 올해도 홈런 1위를 달리다가 1군에 올라왔다. 지난해 20타수 1안타의 처참한 성적에 그쳤던 이재원은 올해는 잘 적응해 왔다. 지난 12일까지 26경기서 타율 3할1리, 2홈런 8타점의 좋은 활약을 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이재원은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 경험을 중시하겠다던 류지현 감독의 말과는 다른 방향이었다.
류 감독은 당시 "황병일 수석코치의 의견을 수렴해 이재원을 4번으로 올렸다. 황 수석께서 2군 감독을 하며 이재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1군에서 잘 적응을 했다고 판단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원은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3경기 모두 4번 타자로 나섰다. 아쉽게도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8타수 무안타. 14일 삼성전에선 삼진을 두번 당하고 몸에 맞는 공으로 한번 출루한 뒤 8회초 대타 서건창으로 교체됐었고, 15일엔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9회초 보어로 교체됐다. 16일 NC전에서도 볼넷 하나로 출루했을 뿐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득점권에서 나온 3번의 타석에서 삼진 2개 등 무안타로 그친 부분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사흘간의 무안타로 인해 이재원의 타율은 2할7푼5리로 뚝 떨어졌다. LG도 그 3경기서 1승1무1패를 기록했고, KT와의 승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재원의 4번 기용은 실패라고 할 수 있다.
LG는 코칭스태프를 교체한 뒤 3경기서 팀타율 2할2푼5리로 꼴찌로 떨어져 있다. 그만큼 찬스가 적다는 뜻이다. 적은 찬스에서라도 득점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라인업을 만들어야 하는게 류 감독과 황 수석 겸 타격코치가 해야할 일.
이재원을 계속 4번에 기용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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