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가 이렇게나 치열했나 싶다. 무승부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KBO리그 5경기 중 2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가 3대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고,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도 8대8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9회까지 무승부로 끝나는 경기가 전반기보다 확실히 많아졌다. 전반기에 열린 465경기서 9회까지 무승부를 기록해 연장 승부로 간 경우가 26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후반기엔 155경기서 21번의 무승부가 기록됐다.
전반기엔 SSG가 가장 많은 9차례의 연장승부를 펼쳤다. KIA 타이거즈가 8번의 연장전을 치렀고,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6번씩 기록했다. NC 다이노스가 2번의 연장전만 치러 대부분 9회까지 승부를 냈다.
후반기 가장 많은 무승부를 기록한 팀은 한화 이글스로 무려 8번이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기 5번의 연장전에선 무승부 없이 2승3패로 모두 승부를 가렸지만 후반기엔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끝낸 경기가 많아졌다. 16일엔 키움과의 경기서 8-2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듯 했지만 8회말 3점, 9회말 3점을 내줘 결국 8대8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6번씩 무승부를 기록해 2위에 올랐고,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가 2번씩으로 가장 적었다.
무승부가 많아 진 것은 9이닝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연장전을 치르는 것과 9회까지만 하는 것과는 경기 운영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연장이 있을 땐 접전 상황에서 주요 선수들을 함부로 뺄 수가 없다. 자칫 연장전서 다음 타석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9회에 끝나면 다음 타석이 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대주자나 대수비로 바꿀 수가 있다.
마운드 운영도 바뀐다. 9회까지만 플랜을 짜고 그에 따라 투수를 모두 투입할 수 있다. 연장전을 위해 투수를 남겨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엔 1∼2점 지고 있으면 필승조를 투입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금은 필승조를 넣어 점수차를 유지하며 뒤집기를 시도할 수 있다. 동점 상황에서도 마무리 투수가 나온다. 9회에 점수를 주면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젠 무승부도 세이브 상황과 같아졌다. 세이브는 승리를 지키는 거라 점수를 주더라도 무승부까지는 기대할 수 있지만 무승부에선 점수를 주면 곧 패배가 된다. 마무리 투수에겐 동점에서의 등판이 세이브 상황보다 더 부담이 클 수 있다.
9회까지만 계산하고 총력전을 펼치다보니 무승부가 많아진다.
16일까지 기록된 무승부는 24번이다. 지난 2004년 기록한 시즌 최다 무승부 타이다. 이제부터 나오는 무승부는 신기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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