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나흘 사이 두 명의 중견수 자원을 잃었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선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이 경기 도중 부상을 했다.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상대 뜬공을 잡아냈지만 불안한 착지로 글러브를 낀 손이 몸에 깔리면서 인대 파열로 연결됐다.
이후 수술과 재활의 기로에 섰던 박해민은 재활을 택했다. 재활기간이 한 달 정도여서 정규시즌에선 더 이상 박해민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됐다. 넓은 수비 범위에다 팀 내 출루율 1위(0.382)와 도루 부문 리그 1위(33개) 등 핵심 멤버가 이탈하면서 전력에 큰 소실이 발생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의 근심은 더 가중됐다. 박해민의 대체자로 중견수 자리에 섰던 박승규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15일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로 이송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허 감독은 "갑작스럽게 외야 자원이 빠져서 당황스럽긴 하다. 그러나 김현준이 1군에 합류해서 좋은 에너지를 줄 것 같다"고 밝혔다. 컨택 능력이 우수한 김현준은 퓨처스에서 3할7푼2리의 고타율을 보이고 있고,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허 감독의 선택은 수비 포지션 이동이었다. 김헌곤을 중견수에 세웠고, 김헌곤이 맡았던 좌익수에는 김동엽으로 채워넣었다. 17일 대구 KIA전에선 박해민-박승규의 공백을 느낄 수 없었다. 타격에선 김헌곤, 수비에선 김성표가 환상적인 밸런스를 보였다.
우선 김헌곤은 이날 팀이 올린 5점 중 3점을 생산했다. 1-0으로 앞선 2회 1, 3루 상황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4-1로 앞선 6회 1사 1, 3루 상황에선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중요한 타점을 올렸다.
수비에선 김성표가 '슈퍼 캐치'로 자칫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지워냈다. 6회 대주자로 김동엽과 교체된 김성표는 7회부터 중견수에서 수비를 펼쳤다. 2사 1루 상황에서 김성표는 최원준의 짧게 떨어지는 타구를 빠르게 달려나와 몸을 쭉뻗어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아냈다. 최원준에게 안타를 허용했다면, 올해 1군에 데뷔한 우완투수 문용익의 부담이 커질 수 있었다. 그러나 김성표는 박해민표 슈퍼맨 캐치로 '라팍'에 모인 2570명의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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