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잇단 볼넷-실책에 에이스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가 급격한 난조 속에 무너졌다. 요키시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순항했으나, 6회초 7타자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까지 내용은 괜찮았다. 1회를 삼자 범퇴 처리한 요키시는 2회 1사후 에르난 페레즈에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내줬고, 이어진 노시환의 우중간 적시타 때 첫 실점했으나 백용환을 병살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와 5회 각각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특유의 땅볼 유도로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5회까지 투구수는 48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요키시는 6회초 갑자기 무너졌다. 선두 타자 장운호에 좌중간 안타를 내준 요키시는 이원석에 볼넷을 내줬다.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진정에 나섰으나 요키시는 정은원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한화 타선은 이후 요키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최재훈이 1B2S에서 3개의 커트를 하며 8구 승부 끝에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만들며 요키시를 흔들었다. 요키시는 하주석에게도 2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으나 집요한 커트에 투구수가 늘어났고, 8구 만에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주형의 실책으로 다시 만루 상황에 놓였다.
평정심을 잃은 요키시의 제구는 급격히 흔들렸다. 김태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페레즈와의 승부에선 뜬공을 유도했으나 우익수 이용규가 손을 뻗었지만 공이 키를 넘기는 소위 '만세'를 부르면서 다시 실점했다. 6회에만 31개의 공을 뿌렸지만 4실점한 요키시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이날 경기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무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양 현은 승계 주자를 막지 못한 채 내리 실점했다. 5이닝 7안타 2볼넷 2탈삼진 8실점(4자책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한 요키시의 얼굴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에도 좀처럼 풀릴 줄 몰랐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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