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사령탑이 신인왕 홍보를 했던 날. 신인은 무색하게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신인 장지훈(23)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앞선 10경기에서는 12⅓이닝 평균자책점 1.46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신인왕' 경쟁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원형 감독은 "(장)지훈이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더라"고 웃으며 "지금은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눈에 띄는 역할은 아니었다. 평균자책점도 높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금은 평균자책점을 4점대까지 낮췄다. 지금 시점에서는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어도 손색없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장지훈의 성장 포인트에 대해서는 체인지업을 들며 "대학 때는 안 던졌는데 프로에서 조웅천 코치에게 도움을 받았다"라며 "기본적으로 좋은 제구력을 가지고 있어 변화구 습득 능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김원형 감독이 '신인왕' 홍보에 나섰지만, 장지훈은 그 날 마운드에서 아찔한 한 방을 허용했다. 2-2로 맞선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장지훈은 첫 두 타자를 잘 잡아냈다. 그러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김원형 감독이 칭찬했던 체인지업이 공략당했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김원형 감독은 "실투가 홈런이 됐다. 이 부분을 쉽게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2볼이라고 해서 변화구를 쉽게 던지다가 홈런을 맞았다"라며 "가끔 투수들이 살짝 방심할 때가 있다. 2볼에 변화구를 던지면 안 치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심한 거 같다. 그러다보니 공이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 몸쪽 방향으로 몰리면서 홈런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8회초 팀 타자들이 동점을 만들면서 장지훈은 패전을 면했다. 김원형 감독은 "다행히 경기에 지지 않았다. (장)지훈이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타자에게 큰 한 방을 맞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 거 같다"고 실패를 통한 성장을 바랐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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