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긴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변수다. 경중에 따라 다르지만,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반등에 성공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각)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주어진 열흘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부상 정도는 경미한 수준. 1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마친 뒤 류현진은 목 긴장 증세를 보였고,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고 휴식을 취하는 쪽을 택했다. 토론토나 캐나다 현지 언론 모두 류현진이 10일 휴식을 마치면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상자 명단까지 가는 과정을 보면 쉽게 반등을 외치긴 애매하다. 류현진은 최근 두 경기 연속 부진했다.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2⅓이닝 7실점 뭇매를 맞은데 이어, 18일 미네소타전에서도 2이닝 5실점에 그쳤다. 두 경기 부진으로 3.77이던 평균자책점이 4.34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 13승(9패)을 거둔 류현진은 그동안 토론토 선발진의 한축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투구 내용과 결과는 이런 타이틀이 무색했다.
류현진의 부상자 명단 등재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끊고 재정비 시간을 벌고자 하는 토론토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부상자 명단 등재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썩 곱지 않다. 토론토 현지 팬들은 현지 매체 스포츠넷이 류현진의 부상자 명단 등재를 전한 기사 댓글에 대부분 '차리리 잘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현지 매체들 역시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시 류현진이 과연 선발 역할을 맡을지에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다.
당장 류현진이 보직 변경을 하는 등 입지가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미네소타전 뒤 류현진의 부상자명단 등재에 대해 "류현진은 우리 팀 에이스 중 한 명이다. (부상자 명단 등재는)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 복귀까지) 오래 걸리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휴식을 마치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그리고 있다.
류현진이 예정대로 재정비를 마친다면, 오는 29일 양키스전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기서 류현진이 앞선 부진을 털어내고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해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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