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타격왕 타이틀 향방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시즌 내내 접근 불가 수준의 타율을 유지하던 KT 위즈 강백호가 9월 들어 주춤하면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추격을 받는 처지가 됐다.
강백호는 지난 17~18일 롯데전과 NC전에서 각각 3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율이 3할6푼대로 떨어졌다. 19일 NC전서 8회초 우전안타를 치며 15타석 연수 무안타 행진을 겨우 멈춰 세울 수 있었다.
20일 현재 강백호가 3할6푼4리(393타수 143안타)로 1위, 이정후가 3할6푼3리(347타수 126안타)로 2위다. 불과 1리, 정확히는 7모6사(0.00076) 차이다.
강백호는 9월 이후 15경기에서 2할6푼8리(56타수 15안타)를 쳤고, 이정후는 10경기에서 4할8푼6리(37타수 18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경우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8월 17일부터 9월 9일까지 25일간 경기를 뛰지 못했다. 타격감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태에서 복귀해 예상 밖의 맹타를 터뜨리며 타격왕 싸움을 점임가경으로 몰고 갔다.
강백호는 4할 타율을 후반기 들어서도 비교적 늦게까지 유지했다. 그가 마지막 4할 타율을 찍은 것은 지난 8월 17일이다. 이날 295타수 118안타로 타율이 정확히 4할이었다. 공교롭게도 이정후의 옆구리 부상 공백이 시작된 날이다. 당시 그의 타율은 3할4푼8리에 머물러 있었다. 강백호에 무려 5푼2리차나 뒤져 있었다. 한달 사이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타격왕 경쟁은 3위 NC 양의지가 3할3푼6리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강백호와 이정후 이파전으로 시즌 끝까지 갈 공산이 크다.
강백호의 아성이 위협을 받는 건 타격 부문 뿐이 아니다. 출루율(0.458)과 최다안타(143개)에서도 2위의 추격이 거세다. 출루율 부문서는 LG 홍창기가 0.456으로 2리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정후도 0.450으로 3위에 올라 있다. 홍창기는 볼넷 2위를 달릴 만큰 선구안과 참을성이 뛰어나다. 9월 타율도 3할1푼6리다.
최다안타 2위는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다. 138안타로 강백호와는 5개 차이다. 물론 KT가 삼성보다 5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최다안타 부문은 강백호가 절대 유리하다.
강백호는 한때 타격, 최다안타, 출루율, 타점 등 4개 부문 선두였다. 이제는 최다안타 말고는 안심할 수 있는 부문이 없다. 타점(87개) 경쟁에서는 1위 양의지(91개)에 4개차 뒤진 공동 2위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온 정규시즌 MVP 행보에도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누가 뭐래도 타율 싸움에서 이정후에게 자리를 내줄 지가 최대 관심사다. 강백호와 이정후의 타율을 매일 확인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됐다. 강백호의 타수가 46개가 더 많기 때문에 둘 다 타격감이 좋을 때는 타수가 적은 이정후가 유리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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