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정규시즌 막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신세가 최악의 불확실성에 빠졌다.
류현진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목 통증을 이유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은 이날 MLB.com 인터뷰에서 "이전에 다친 팔과는 상관없이 오늘 아침 갑자기 찾아온 뻐근한 증세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완쾌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며 "선발 등판 한 번만 거르면 이상적이다. 매일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자리는 로스 스트리플링이 메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류현진은 지난 19일로 소급적용돼 IL에 올랐기 때문에 오는 29일이면 복귀할 수 있다.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류현진은 복귀 시즌 막판 레이스 또는 포스트시즌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문제는 토론토 벤치가 류현진을 얼마나 믿고 있느냐이다.
토론토는 9월 들어 불같은 기세로 순위를 끌어올려 포스트시즌을 다투는 위치까지 올랐다. 20일 현재 84승6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2위다. 와일드카드 3위 뉴욕 양키스에 1.5경기차, 4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2경기차로 앞서 있다. ESPN은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71.2%로 산출했다.
현재로선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올라 보스턴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8월 이후 토론토의 상승가도에 류현진이 기여한 바는 별로 없다. 에이스로 떠오른 로비 레이와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스티븐 마츠 등 다른 선발투수들이 제 역할을 한 반면 류현진은 난조를 거듭했다.
8월 이후 류현진은 9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7.21을 마크했다. 같은 기간 레이는 9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사이영상 경쟁에 뛰어들었고, 베리오스는 10경기에서 5승3패에 평균자책점 3.39, 마노아가 8경기에서 3승1패에 평균자책점 4.34, 마츠는 9경기에서 5승1패에 평균자책점 2.50을 각각 기록했다.
류현진에 대한 토론토 벤치의 신뢰가 어느 정도까지 추락했을 지 짐작할 수 있는 통계 수치다. 최근 8경기 평균자책점은 8.10에 이른다.
MLB.com은 '토론토 로테이션은 이미 로비 레이가 와일드카드 게임에 나설 수 있도록 조정됐다. 토론토는 또한 류현진이 복귀해 컨트롤을 되찾을 수 있도록 조정에 나서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공헌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부상에서 돌아와 잘하면 좋고, 안돼도 그만인 일종의 '버릴 수 있는 카드'가 돼버린 것이다.
레이는 2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2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10월 1일 뉴욕 양키스전에 이어 10월 6일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 나서는 스케줄이다.
캐나다 최대 일간지 토론토 선도 이날 '레이가 팀을 포스트시즌 경쟁팀에 올려놓는데 있어 어마어마한 역할을 했다. 류현진이 목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레이의 호투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며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레이는 와일드카드 게임에 등판하고, 토론토가 탄력이 붙어 더 나아간다면 디비전시리즈 3차전도 등판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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