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래 기다렸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도약을 예상했던 여러 요소 중 하나는 좌우 거포의 결합이었다.
지난해 말 뜨겁게 달아올랐던 오른손 거포 김동엽(31)에 왼손 거포 오재일(35)이 가세했다. 중심 타선의 시너지 화력이 절정을 이룰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야구가 구상대로 되지 만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개막 합류가 무산됐다.
오재일이 4월 말부터 합류했지만 김동엽이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5월 말에야 1군에 합류했지만 정상 궤도를 찾지 못했다. 후반에도 늦게 합류했지만 거포의 침묵은 깊었다. 8월 성적 17타수1안타(0.059) 2타점. 8월 말 또 한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8월까지 성적은 타율 0.184, 1홈런, 12타점. 초라한 수치였다.
9월13일 다시 돌아온 김동엽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동안 아쉬웠던 시간을 날려버리듯 연일 뜨겁게 달아올랐다. 9월 6경기 25타수13안타(0.520), 2홈런, 7타점, 장타율 0.880로 OPS가 1.400에 달한다. 21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쐐기 홈런 포함, 5타수4안타 4타점으로 11대9 승리를 이끌었다. 고비마다 터진 김동엽의 적시타가 없었다면 삼성은 막판 대추격전을 벌인 롯데를 제압하기 힘들었다.
4번 오재일과의 궁합도 최고였다.
오재일은 이날 3타수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해결사와 찬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욕심내지 않고 4차례의 출루로 타격감이 좋은 김동엽에게 찬스를 이어줬다.
노 스트라이드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동엽은 "하체 중심의 타격을 하면서 밸런스가 좋아졌다"며 최근 상승세를 설명했다.
오재일의 방망이도 뜨겁다.
최근 10경기 35타수13안타(0.371)에 4홈런, 11타점. 18, 19일 SSG와의 2연전에서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두산 시절인 2019년 이후 2년 만에 20홈런을 달성했다. 스치면 장타가 될 만큼 오재일의 타격감도 절정이다.
오재일과 김동엽의 동시 폭발로 상대 투수는 피해갈 곳이 없어지고 있다.
삼성 타선의 화력도 부쩍 늘었다. 6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두고 반가운 쌍포 폭발. 가을을 향한 삼성의 힘찬 진군의 선봉에 좌우 거포 오재일 김동엽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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