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월드컵 격년 개최'를 추진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FIFA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여자)과 2024년(남자) 만료되는 A매치 캘린더를 놓고 새판을 짜기 위해 회원국 및 이해관계자(선수협회, 클럽, 리그, 대륙연맹)들과 새로운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A매치 캘린더가 개혁되고 개선돼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30일 회원국을 대상으로 첫 번째 온라인 회의를 소집했다. 건설적인 대회를 나눌 첫 번째 기회인 만큼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FIFA는 팬을 포함한 광범위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전세계 축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의미 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온라인 회의는 FIFA가 추진하는 월드컵 격년 개최의 정당성을 모으기 위한 조치다. AP통신 등 외신들도 이번 회의에 대해 'FIFA가 월드컵 격년 개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FIFA는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의 제안으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며, 월드컵 격년 개최 움직임을 시작한 바 있다.
'월드컵 격년 개최'는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다. 지지파와 반대파가 격론을 펼치고 있다. FIFA 글로벌축구개발팀 이사인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격년제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고, '레전드' 호나우두도 "현재의 월드컵 개최 주기는 거의 100년 전에 만들어졌다. 세상은 바뀌었다. 진화의 순간이 필요하다"며 "월드컵 참가 기회가 증가하는만큼 많은 국가들이 이 아이디어에 찬성할 것"이라고 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격년 개최가 범죄는 아니다. 4년이 아니라 2년만다 월드컵이 열린다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알렉산더 세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보석의 가치는 희귀성에 있다. 월드컵이 2년마다 열리면 권위가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격년 개최가 더 많은 국가들에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결국 돈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아예 매년 하는 것은 어때?"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갑론을박에도 FIFA의 태도는 완강하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펼쳤고, 지난 16일 결과 발표를 했다. 스포츠 연구 기업 IRIS이 여론조사 업체 YouGov와 함께 23개국 2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만5008명이 축구와 월드컵에 관심 있다'고 대답했으며 이 중 55%인 8234명이 '월드컵이 더 자주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FIFA가 회원국과 이해관계자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설득 작업까지 들어가며, 월드컵 격년 개최를 위한 시도는 더욱 노골화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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