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 아이파크가 무승 행진 탈출에 아쉽게 실패했고, 서울이랜드는 3연승 문 앞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부산과 서울이랜드는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하나원큐 K리그2 2021' 23라운드를 갖고 1대1로 비겼다.
경기 전 두 팀 분위기는 사실상 극과 극. 부산은 최근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 이랜드는 최근 2연승을 달리는 중이었다.
게다가 부산은 득점랭킹 1위(19골)를 달리고 있는 '간판' 안병준을 무릎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한 반면, 이랜드는 물오른 골감각을 보이고 있는 한의권 김인성을 선발로 전진 배치했다.
팀 분위기나 라인업을 보더라도 객관적 전망으로는 부산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고, 부산엔 구세주가 있었다. 젊은피의 중심 박정인(21)이다.
관중석의 팬들이 '슛잘알', '조각이 축구를 하네'라는 응원 문구를 내건 대상이다. '조각같은 외모에 슛팅도 잘 쏘는 선수'라는 의미였다.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감독 역시 경기 전 "안병준의 빈자리를 박정인이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하고 믿는다"며 최전방 중책을 맡겼다.
박정인이 번뜩인 것은 전반 40분. 부산과 이랜드 모두 아쉬움만 남기는 문전 공략을 주고 받으며 경기가 지루하게 흘러갈 즈음이었다. 이 때까지 이렇다 할 볼 터치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정인은 김진규가 왼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상대 수비수 사이 빈공간을 순식간에 파고든 뒤 헤더, 완벽한 골을 만들었다.
관중석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관전하던 안병준은 크게 환호했고, 박정인은 "병준이 형, 봤지? 내가 있잖아요"라고 외치듯 포효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상승세의 이랜드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10분 부산 골키퍼 안준수의 신들린 선방에 땅을 쳤던 이랜드는 반격을 멈추지 않았다.
부산에 '대타' 박정인이 있다면, 이랜드에는 '대들보' 김인성이 있었다.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인성은 골대 맞고 나온 세컨드볼이 자신의 발 앞으로 떨어지는 행운을 잡았고, 그 행운을 골로 마무리했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김인성은 이랜드 구단 통산 300호골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도 누렸다.
이후 부산은 김정현이 팔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악재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이랜드도 맞불을 놓으며 그라운드를 후끈 달궜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랜드는 9위 제자리 걸음을 했고, 부산은 다득점에서 앞서 경남을 제치고 5위로 오른 것에 만족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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