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통산 3루타가 1개인 타자에게 3루타를 치는 방법을 알려준 친절한 선배가 있다.
LG 트윈스 유강남과 김현수 얘기다. LG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
유강남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4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꼭 필요한 순간 한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0-2로 뒤진 2회말 2사 2,3루에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날렸고, 5-3으로 앞선 3회말 2사 1,2루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유강남의 활약에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3회도 끝내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유강남은 5회말에도 좌전안타를 쳤다. 홈런과 2루타, 단타를 기록해 3루타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홈런보다 3루타가 더 어려운게 사실. 게다가 발이 느린 유강남은 2015년에 기록한 3루타 1개가 유일했다. 이후 6년간 3루타를 치지 못했다.
유강남 역시 3루타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일찌감치 사이클링 히트는 포기했다고.
그런데 선배들이 3루타를 응원했다. 김용의는 3루타 쳐라고 말해줬는데 김현수가 구체적인 3루타 치는 방법을 설명해줬다. 김현수의 작전은 중견수 쪽으로 날려서 중견수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게 하는 것. 이때 공이 뒤로 빠지면 느린 유강남이라도 3루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유강남은 경기 후 그때 당시를 설명하며 웃었다. "내가 통산 3루타가 1개라고 말했는데도 꼭 쳐라고 응원해 주셨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2006년 데뷔 이후 올시즌까지 16년 동안 통산 23개의 3루타를 기록했다.
유강남은 7회말 4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쪽이 아닌 당겨쳐서 3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유강남은 "3루타가 아닌 안타를 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으면 3루타가 나오는 것이고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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