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해리 케인은 어쩌다 평범한 선수로 전락해버렸나.
토트넘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보다 더 우울한 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추앙받던 팀의 간판스타가 마치 허수아비같은 모습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각)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사실상 0대3으로 져도 할 말이 없었던 일방적인 경기. 그나마 상대 선수 부상을 틈타 공격 기회를 잡은 토트넘이 가까스로 손흥민의 득점을 만들어 영패를 면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무조건 패하면 안되는 경기들이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아스널과의 이 북런던 라이벌전이 그렇다. 그런데 그냥 패한 것도 아니고, 상대에 압도를 당하며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진 건 충격이 몇 배다.
여기에 토트넘 팬들이 더 화가 날 만한 일이 있다. 바로 팀의 간판 공격수 케인의 부진. 케인은 아스널전 선발로 출전해 상대를 거의 위협하지 못했다. 후반 16분경 연속 두 차례 그나마 위협적인 슈팅을 날린 걸 빼면, 출전을 했나 싶을 정도로 존재감을 표출하지 못했다.
조용히라도 있었다면 괜찮은데, 두 번째 실점 장면은 사실상 케인이 만들어준 골과 다름 없었다. 공격 진영에서 슛도, 패스도 때리지 못하다 넘어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상대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교롭게도 이 역습 찬스가 토트넘 문전 위기까지 연결됐다. 자신의 실수가 마음에 걸렸는지 전력질주를 해 슈팅을 때리려던 부바요 사카에게 평소답지 않은 과감한 태클까지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 태클이 오히려 독이 됐다. 어설픈 태클로 인해 튄 공이 오히려 사카가 슈팅을 시도하기 더욱 좋은 위치로 배달됐다. 굴욕적인 장면이었다.
케인에게 공을 넣어주지 못한 미드필더진의 부족함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번 시즌 케인의 경기력이 형편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시즌 23골 14도움으로 득점, 도움 타이틀을 모두 차지했던 선수가 6라운드 경기를 마친 현재 0골 0도움이니 팬들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여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겠다며 논란을 일으키며 우여곡절 끝에 팀에 잔류하게 됐다.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성적이라도 좋았으면 모를까, 부진하다보니 여름의 충격이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팬들 입장에서는 케인이 더욱 밉게 보이는 이유다. 벌써부터 케인에게 토트넘을 떠나라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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