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31경기가 남았다는 건 희망고문일지 모른다.
수 많은 KIA 팬들은 일찌감치 가을야구의 희망을 버렸을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 투타 밸런스 등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지난 27일 기준 5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10.5경기차를 뒤집기에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영역이 스포츠다. 메이저리그에서 불가능할 것 같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파죽의 16연승을 질주 중이다. 1935년 구단 창단 이후 최다연승이었던 14연승을 계속해서 경신 중이다.
특히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27일 시카고 컵스전 역전승으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LA 다저스와 앞서나가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 넘버를 1로 줄였다. 세인트루이스는 딱 10년 전 와일드카드로 올라가 통산 11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미국에선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KIA에게도 기적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2연승 중이다. 지난 주말 갈길 바쁜 6위 SSG 랜더스에 발목을 잡았다.
KIA에는 최근 긍정적 포인트가 많다. 안나오던 홈런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26일 광주 SSG전에서 김선빈과 김태진의 홈런포가 나왔다. 홈런이 터지니 자연스럽게 빅이닝이 연출되고, 경기를 풀어가기가 쉬워졌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5회 말이었다. 25일에는 김선빈의 솔로포까지 5회 4득점에 성공했다. 26일에는 김태진이 데뷔 이후 7년 만에 터뜨린 그랜드 슬램에 힘입어 5회 5득점을 올렸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냐"는 질문에 "타격 쪽에선 우리가 필요한 순간 적시타가 나오느냐가 최근 관건이었다. 남은 30여경기 동안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생겼을 때 어떻게 어프로치 이후 결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바랐던 결과가 지난 두 경기에서 제대로 나온 것.
선발 로테이션도 '일본계 브라질 3세' 보 다카하시의 합류로 불안함이 조금 가셨다. 다카하시는 지난 25일 광주 SSG전에서 당시 4이닝 3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BO리그 데뷔전이라 투구수 제한 때문에 4이닝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이번주 등판에선 5이닝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괴물 루키' 이의리가 우측발목 부분 손상으로 시즌 아웃된 건 큰 전력손실이지만, 그래도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혁이 지난 23일 광주 두산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군 전역 이후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남은 기간 다니엘 멩덴-다카하시-임기영-한승혁-김현수가 승리를 책임져주길 바라고 있다.
불펜도 강화됐다. 핵심 불펜 전상현이 사실상 1년 만에 1군 무대를 밟는다. 어깨 통증, 사타구니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을 해야 했던 전상현은 지난 24~25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연투 능력을 인정받고, 지난 26일 1군 훈련에 합류했다. 28일 창원 NC전에서 엔트리에 등록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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