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격왕 레이스 키포인트로 '평정심'을 이야기한 '바람의 손자'. 동료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응원을 했다.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27일까지 타율 3할7푼1리(369타수 137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2위 강백호(KT·0.357)에 1푼4리나 앞선 선두 질주다.
지난 24일까지 이정후는 타율 3할5푼8리를 기록하고 있었다. 강백호가 타율 3할6리를 기록하면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최근 25일과 26일 모두 4안타 경기를 펼쳤고, 강백호가 두 경기에서 6타수 1안타에 머무르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치열한 타격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이정후는 "5경기 정도 남았다면 의식이 되겠지만, 20경기도 넘게 남았다"라며 "2018년에도 비슷하게 타격 경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리다보니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결국 안 좋아져서 (타격왕을) 못하게 됐다. 결국에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이정후는 8월까지 타율 3할7푼8리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9월 한 달 동안 2할6푼8리로 다소 부진했다. 결국 이정후는 김현수(0.362), 양의지(0.358)에게 밀린 타율 3할5푼5리로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조급함이 결국에는 독이 됨을 깨달았다. 이정후는 "타율 기록은 누적이 아닌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니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록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서로의 성적에는 궁금함이 생기 법도 했다. 이정후는 "확인을 안 하고 있다"고 거듭 이야기했다. 그러나 동료들은 '은근한' 신호로 이정후에게 강백호와의 '타격왕 레이스'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이정후는 "선배들이 편하게 치라고 하고 있다. 그럴 때는 (강)백호가 못 쳤을 때더라. 내가 직접 성적을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26일에도 동료들은 신호를 보냈다.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이정후가 4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율을 끌어 올린 가운데 강백호가 무안타 침묵했다. 이정후는 "이닝마다 타석이 돌아와서 (동료들에게) 별로 크게 들은 것은 없었다"라며 "다만 네 번째 타석에 들어가니 (이)용규 선배님이 편하게 치라고 하시더라"라고 웃었다.
타격 레이스에서는 앞서고 있지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후배 강백호의 실력에는 진심 가득한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는 "강백호는 파워도 갖춘 타자다. 작년과 비교해서 타격적으로 더 성장한 거 같다. 작년에는 모든 공을 다 스윙할 거 같은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자기 존에만 오는 공만 쳐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는 거 같다"라며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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