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5경기 35이닝 4실점하던 투수가 갑자기 최근 2경기 연속 난타를 당했다. 2경기 합쳐 9⅔이닝 동안 20안타(홈런 2) 13실점. 그런데 볼넷은 단 1개 뿐이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바로 서야 롯데 자이언츠도 위를 바라본다. 9월 10일 SSG전까지 후반기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하던 박세웅이 KT 위즈와 SSG 랜더스를 상대로 잇따라 무너졌다. 그러면서 후반기 롯데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10경기 3승1무6패다.
박세웅은 140㎞ 중후반의 직구에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다. 아직 26세의 젊은 나이. 꽂히는 날은 8회까지도 문제없을 만큼 강인한 체력도 지녔다. 좋은 구위를 유지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그런 박세웅이 볼넷이 거의 없다시피한 경기에서 연신 집중타를 맞았다. 혹시 투구습관이 노출된 건 아닐까.
29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그건 아닌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서튼 감독이 분석한 박세웅의 부진 원인은 제구 불안. 서튼 감독은 "물론 박세웅은 좋은 투수지만, 최근에 커브와 포크볼의 제구가 좀 흔들렸다. 원래 제구가 잘 안되는 구종인데, 그간 잘 던져왔는데 요즘 좋지 않았다"면서 "직구 슬라이더 위주로만 던지다보니 좀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볼넷 없이 난타를 당한 측면에 대해서도 "KBO리그 타자들이 가장 잘하는 게 '구종 제한(배제)'"라고 힘주어 설명했다. 투구습관 노출의 가능성은 낮다는 게 서튼 감독의 생각이다.
"가령 투수가 5개 구종을 던진다고 치자. 그중 3가지를 배제하고 다른 2개 구종을 확실하게 노리는 거다. 그런데 마침 배제된 구종이 제구가 잘 안될 경우 좋은 결과를 낼수 없다."
박세웅 이야기를 할 때의 서튼 감독은 항상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날 LG전은 쏟아진 장대비로 취소됐다. 박세웅으로선 지난 8월 13일 8이닝 무실점 시즌 4승 당시의 상쾌함을 되살려볼 타이밍을 아쉽게 놓치게 됐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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