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였다. 그러나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커브와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올 시즌 한 경기 개인최다 이닝이자 데뷔 첫 1군 무대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의 사이드암 투수 윤중현(26)이다.
윤중현은 성균관대 에이스 출신이었지만, 2018년 2차 9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전체 86번째로 선택받았기 때문에 '무명' 중 '무명'이었다. 데뷔 시즌 2군에서 불펜투수로 활용되면서 3승2패 1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7.76에 달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프로 무대를 밟았기 때문에 군입대 시기가 빠를 수밖에 없었다. 다만 1군 경력이 없어 상무와 경찰야구단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지난해 10월 팀에 돌아왔다.
올 시즌 전 윤중현의 신분은 육성선수였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열린 자체 경기에서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2군 선발투수로 등판해 1군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2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지난 5월 8일, 첫 번째 감격의 날이었다.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에 등록됐다. 그가 단 번호는 타이거즈 옆구리 투수의 상징과도 같었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19번이었다.
윤중현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다 1군에 올라왔기 때문에 멀티이닝 소화가 가능했다. 1군에서의 역할은 불펜이었다. 운이 따랐다. KIA 선발진이 붕괴되자 대체선발로 뛸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6월 13일 롯데전이었다. 다만 투구수 제한(70개)이 있었다. 그래서 윤중현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느냐에 따라 불펜 과부하를 막을 수 있었다. 첫 선발등판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3⅔이닝 2실점이었다. 아쉬운 건 볼넷을 4개나 내줬다.
이후 불펜으로 전환됐지만 또 다시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6월 24일 KT전이었다. 이날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서서히 1군 무대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후반기에도 불펜으로 뛰다 9월 1일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소화하고 있다. 고무적인 건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이닝소화력이 좋아지고 있다. 승리요건까지 갖추는 피칭이 가능해졌다. 9월 11일 NC전에서 시즌 첫 5이닝을 버텨내더니 9월 18일 LG 트윈스전에선 5⅓이닝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을 경신했고, 9월 24일 두산전 5이닝을 거쳐 지난 30일 광주 키움전에서 첫 6이닝을 소화했다.
윤중현은 내년이 더 기대된다. 퀄리티 스타트까지 된다는 것을 증명했기에 충분히 5선발로 경쟁이 가능할 전망이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다 임기영 이의리가 한 자리씩 맡아주고 여기에 윤중현 한승혁 김현수 등이 5선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KIA 선발진은 이제서야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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