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5회를 마쳤을 때, 박세웅의 투구수는 무려 98구였다. 하지만 '안경에이스'는 3-0 리드에서 맞은 동점 홈런에 대한 미안함을 되새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말 터진 한동희의 결승타로 4대3 승리를 거뒀다.
박세웅과 고영표, 양팀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들이 각각 6이닝을 틀어막은 멋진 투수전이었다. 고영표는 내야 실책에 발목잡히고, 박세웅은 아찔한 한방을 허용했지만 그런 아쉬움은 잊을 만큼 책임감 넘치는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였다.
특히 박세웅의 속상함이 컸다. 롯데는 2회말 상대 실책에 연속 안타를 묶어 3점을 선취했지만, 곧바로 3회초 박세웅이 유한준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허용했기 때문.
이날 박세웅의 직구는 최고 149㎞까지 나왔지만, 제구 등이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다. 최근 2경기의 부진한 컨디션이 다소 남아있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투지와 자존심, 책임감으로 이를 뛰어넘았다. 5이닝 3실점 98구로 이날 투구를 마무리할 수도 있었지만, 6회 등판을 자청했다. 그리고 기어코 투구수 112구로 QS를 이뤄냈다. 롯데는 최준용-김원중이 뒷문을 틀어막는 가운데 한동희의 적시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이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3점 홈런이 유일한 실수였을 뿐, 굉장한 투구였다. 5회를 마친 뒤 한이닝 더 나가겠다는 승부욕도 대단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최준용도 2이닝 잘 던졌다. 김원중도 깔끔한 마무리를 했다. 주루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마차도와 한동희 등이 타선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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