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솔직히 생각도 안했는데…집중해서 잘해보겠다."
팀 성적은 2017년처럼, 개인 성적은 2018년처럼.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5)가 뜨거운 가을을 정조준했다.
전준우는 30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8대4 승리를 이끌었다.
전준우는 지난주 무려 21안타를 기록, 2018년 이정후(19개·키움 히어로즈)의 기록을 넘어 KBO리그 주간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주간 타율(6할1푼8리) 타점(15개) 최다루타(29개)까지 1위였다.
전준우의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는다. 28일 LG 트윈스전 무안타로 잠시 쉬어갔지만, 이날 KT전에서 다시 한번 맹타를 휘둘렀다. 2018년(190개) 이후 또한번의 최다안타 1위를 겨냥하게 됐다.
이날은 4년 연속 150안타라는 또하나의 개인 이정표도 세웠다. 박용택(7년 연속) 포함 KBO리그 역사상 10번째 기록이다.
이날 KT 선발은 3년간 롯데전 8승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중이던 '저격수' 배제성. 하지만 3이닝 10안타 7실점으로 올해 최다 피안타-실점 기록을 안기며 모처럼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전준우는 "오늘 찬스 때 타격이 잘되면서 승기를 잡았던 것 같다"며 기분좋게 웃었다. 롯데가 주춤했던 9월에 대해서는 "투타 밸런스가 조금 안 맞았던 거 같다. 앞으로 24경기 남았는데,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반전을 만들어보겠다"며 뜨거운 의욕을 뽐냈다.
전준우는 '가을야구 단골' 시절의 롯데를 기억하는 몇 안되는 선수다. 롯데는 2008~2012년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이후 8년간 포스트시즌에 오른 건 2017년 단 한번 뿐이다.
전준우는 "그땐 후반기에 정말 말도 안되게 잘했었다. 그때를 기억하는 선수가 저, (이)대호 형, (손)아섭이, (정)훈이 정도밖에 없다"면서 "그 때의 느낌을 어린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가을야구 경험 한번 하면 정말 좋을 텐데"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주간 최다안타를 때려내며 어느덧 강백호(KT)를 제치고 최다안타 1위로 올라섰다. 전준우는 "내가 안타를 많이 치면 우리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경기 중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매주 더블헤더를 치르는 일정에 대해서는 "진짜 힘들지만, 가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니까"라며 웃어보였다. '득점권 타율 1위'인 올해 활약에 대해서도 "요즘 기회가 왔을 때 타점을 올리다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그게 또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전준우는 지난해 대비 장타가 줄고 대신 안타와 타점을 올리고 있다. 그는 "요즘 타격 포인트가 약간 뒤쪽으로 3㎝ 정도 와있다고 한다"면서 "나는 홈런을 좀더 치고 싶다. 내년엔 20개 넘게 치는 걸 노려보겠다"며 미소지었다.
최다안타 타이틀에 대해서는 "기회가 오면 잡아야한다. 2018년에도 의식하지 않고 치다보니 최다안타 1위가 됐다"면서 "남이 못하길 바라기보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잘해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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