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 1위팀 KT 위즈가 이틀 연속 내야 불안에 울었다.
KT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3대4로 패했다. 전날 4대8 패배에 이어 2연패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틀 연속 KT 내야진의 거듭된 실수가 낳은 패배라는 점. 이강철 감독은 연신 KT의 타격 부진을 우려했지만, 그보다 더한 불안요소가 튀어나온 모양새다.
전날 후반기 호투를 이어가던 KT 선발 배제성을 무너뜨린 건 롯데의 타격보다는 아군의 수비 불안이었다. 1회 1사 후 손아섭의 평범한 3루 땅볼 ?? 1루수 강백호가 포구 실책을 저지른게 시작이었다. 배제성은 볼넷과 연속 안타, 희생플라이까지 잇따라 내주며 첫회부터 2점을 내줬다.
배제성은 스스로를 다잡으며 2회를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마쳤지만, 내야 수비가 또다시 흔들렸다. 3회 첫 타자 손아섭의 2루 땅볼을 천성호가 더듬은 끝에 1루에 악송구한 것. 내야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이강철 감독이 "보이지 않은 실책이 또 나오면서 배제성이 흔들렸다"고 단언한 순간이었다. 배제성은 2회 4점, 3회 1점을 추가 실점하며 허무하게 7실점(5자책), 패전투수가 됐다. 올시즌 배제성의 단일 경기 최다 실점-피안타(10개)다.
KT의 내야 불안은 이날도 계속됐다. KT 선발은 '국가대표 에이스' 고영표. 이강철 감독은 전날 실책을 의식한 걸까. 3루수 신본기-2루수 오윤석을 선발로 내세웠다.
고영표는 1회를 3자 범퇴로 상큼하게 끝냈다. 하지만 2회말 1사 후 이번엔 유격수 심우준의 악송구 실책이 나왔다. 내야 전포지션에서 실책이 쏟아지는 셈. 박재홍 해설위원은 "심우준의 송구 자체가 안 좋았지만, 강백호도 도와줄 수 있는 공이었다"고 부연했다.
롯데는 이어 정훈 한동희의 연속 안타, 마차도의 우중간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3점을 선취, 전날처럼 리드를 잡았다. 고영표의 자책점은 0이었다.
전날과 다른 점은 KT가 빠르게 반격에 성공했다는 것. 3회초 공격에서 유한준의 동점 스리런포가 터졌다. 롯데 선발이 토종 에이스 박세웅임을 감안하면 정말 귀중한 한방. 베테랑의 가치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심우준은 4회에도 안중열의 땅볼 때 또 악송구를 했지만, 강백호가 이번엔 어렵게 걷어올렸다.
이번엔 롯데 차례였다. KT의 5회초 공격. 1사 후 김민혁의 유격수 땅볼 때 마차도의 악송구가 나왔다. 롯데로서 다행인 점은 박세웅이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 박세웅은 유한준에게 사구를 내주는 등 흔들렸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고 버텨냈다. 무려 112구를 던지며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고영표도 박세웅과 마찬가지로 6회까지 3실점으로 버틴 뒤 교체됐다.
종반 불펜싸움의 승자는 롯데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수차례 "우리 불펜은 두텁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근거는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7~8회 멀티이닝을 실점없이 틀어막았고, 9회는 김원중이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반면 KT는 기어코 내야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8회 1사 1루에서 정훈의 2루 정면 땅볼. 더할나위없는 병살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KT 2루수 오윤석이 이를 잡았다 놓치면서 2사 2루가 됐고, 다음타자 한동희의 좌중간을 가른 1타점 2루타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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