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달 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단단히 화를 냈다.
'팬'을 빙자해 내년 드래프트 1순위 심준석(17·덕수고)을 뽑아야 하기 위해 자신의 개인 SNS에 패배를 종용하는 다이렉트 메시지(DM)가 날아든다는 것이었다.
당시 수베로 감독은 일명 '탱킹(고의패배) DM'을 보내는 팬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요즘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다. 내년 드래프트 1순위로 심준석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계속 져서 10위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린다. 일부러 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다."
이 작심발언 이후 수베로 감독은 계속해서 '탱킹 DM'을 받고 있을까.
수베로 감독은 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안읽은 DM만 80개 정도 된다"면서 "내용을 확인해봐야겠지만, 읽은 것 중에는 이해를 해주신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심발언을 한 건 내년 드래프트 픽을 위해 프로 팀이 일부러 진다는 건 프로페셔널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했다. 이후 욕 메시지가 들어왔지만, 개의치 않는다.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경기장에 오는지 팬들에게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 리빌딩을 선언한 팀이다. 팀 운영 기조나 뎁스 등 애초부터 5강권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현재까지 버릴 수 없는 법. 리빌딩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내면서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수베로 감독과 한화 구성원들이 최하위가 유력한 시즌 말미에도 승리를 외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가 꺼려왔던 지난날의 토양을 바꾸고, 새 시즌 변화의 희망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서다. 이런 이들에게 단지 불분명한 미래를 위해 오늘을 내던지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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