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양팀 합계 20득점이 넘는 혼돈의 타격전. 외야 수비의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 간 3,4위 맞대결. 시즌 막판 흐름상 무척 중요한 경기였다. 전날 6대0 완승을 거둔 두산으로선 연승으로 승차를 2.5게임 차 사정권으로 줄일 수 있는 기회였다.
반면, 2연패 중이던 삼성으로선 반드시 연패를 끊고 반등이 필요했던 경기.
초반 승부는 타격전이 벌어졌다.
삼성은 1회에만 10안타로 9득점 하며 두산 선발 유희관을 조기 강판시켰다.
두산도 포기하지 않았다. 1회 4득점 하며 삼성 임시 선발 이승민을 1회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일찌감치 시작된 양팀의 불펜 데이. 휴식일인 월요일을 앞두고 불펜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삼성은 2회 김헌곤의 희생플라이로 10-4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두산은 3회 허경민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태 6-10으로 추격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양 팀의 외야 수비에서 명암이 갈렸다.
4회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살짝 빗맞은 타구가 좌중간으로 향했다. 좌익수 김재환의 출발이 살짝 늦었다. 열심히 달려와 내민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2사 후라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12-6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는 순간. 포기 없이 뜨거웠던 두산의 추격의지가 확 꺾이는 순간이었다.
반면, 삼성은 결정적 순간 외야 호수비로 두산의 추격을 막았다.
12-6으로 앞선 4회말 세번째 투수 노성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선두 페르난데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박건우가 투볼에서 밀어친 타구가 우중간을 향했다. 안타성 타구였지만 딱 소리와 함께 스타트를 끊은 우익수 구자욱이 넘어질 듯 캐치했다. 4번 김재환을 앞두고 있던 상황. 안타가 됐다면 제구가 불안한 노성호로선 큰 위기를 맞을 뻔 했다. 실제 노성호는 스트라이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4회에만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구자욱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경기 흐름은 또 어떻게 바뀔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친 삼성은 13대9로 승리하며 기어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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