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느림의 미학' 선후배 투수들이 나란히 조기 강판했다.
3일 잠실 두산-삼성전. 베테랑 유희관과 신예 이승민의 좌완 선발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유희관은 한 시대를 풍미한 100승 투수. 크지 않은 키, 빠르지 않은 공으로도 제구와 템포 싸움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야구계에 인식시킨 인물이다.
이승민은 유희관의 뒤를 이을 좌완 컨트롤러 유망주다. 1m74로 투수 치곤 작은 신장에 구속은 140㎞가 넘지 않지만 강한 볼끝과 공격적 투구로 성장을 꿈꾸는 꿈나무. 신-구 '느림의 미학' 간 맞대결.
하지만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1회초 선배 유희관이 ⅔이닝 만에 7실점으로 속절 없이 무너졌다. 9타자를 상대로 7안타를 허용했다.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1회에만 유희관 이교훈을 10안타로 공략해 9득점했다.
든든한 타선 지원 속에 마운드에 오른 이승민. 하지만 화끈한 득점 지원은 오히려 독이 됐다. 1회 만에 4안타 1볼넷 4실점 한 뒤 2회부터 김대우로 교체됐다.
1회 정수빈을 땅볼 처리한 이승민은 페르난데스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재환에게 적시 2루타로 실점했다. 양석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허경민에게 좌익선상 싹쓸이 2루타를 맞고 4실점 했다.
김재호 강승호를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지만 1회 불안한 모습에 코칭스태프가 결단을 내렸다.
6월30일 SSG전 이후 무려 95일 만에 다시 오른 선발 마운드. 화끈한 득점 지원에 "투구수 제한을 두지 않겠다"던 사령탑의 공언까지 감안하면 참 아쉬운 복귀전이었다.
선발이 1회에 모두 물러난 양팀은 무려 17명의 투수(삼성 9명, 두산 8명)들을 투입하는 불펜데이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경기는 난타전 끝에 삼성이 13대9로 승리하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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