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몇 시즌 동안 다승 경쟁은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빅리그에서 쌓은 경력과 높은 몸값 뿐만 아니라 팀내 1~2선발감으로 꼽히는 그들의 기량을 따져보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무게감은 예년과 다르다.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와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이 각각 13승으로 다승 선두지만, 백정현 원태인(이상 삼성)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민우(한화 이글스·12승) 최원준(두산) 고영표(KT 위즈·이상 11승) 등 국내 투수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리그 중단 휴식기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기존 외국인 투수의 몰락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5일 나란히 선발 등판하는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요키시는 이런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투수들. 지난해 15승에 탈삼진 부문 1위를 기록했던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5강 다크호스'로 꼽힌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6경기서 단 8승(11패)을 거두는데 그쳤다. 지난해 200이닝을 돌파하며 15승을 얻었던 데스파이네 역시 들쭉날쭉한 투구로 이강철 감독의 속을 태웠다. KBO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요키시도 최근 순간 무너지는 상황이 이어지는 등 앞선 두 시즌만큼의 위용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럼에도 각 팀 사령탑은 이들에게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수원 NC전 선발 등판하는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4번 등판해 2승(1패)을 거뒀다. 상대 평균자책점도 1.57로 NC 타선을 상대한 팀내 투수 중 가장 낮다. 부산 KIA전 마운드에 오르는 스트레일리도 상대 전적에선 승리 없이 1패였지만, 최근 2연승으로 팀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불펜 모두 흔들린 채 어렵게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키움에게 요키시는 '최후의 보루'와 다름없다. 시즌 첫 5연승에 도전하는 롯데나 선두권 굳히기를 노리는 KT, 피말리는 5강 경쟁 중인 키움 모두 외국인 에이스 활약을 바라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임기영(KIA), 데스파이네는 이재학(NC), 요키시는 허윤동(삼성)과 각각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는 5일 잠실 맞대결에서 최민준(SSG)과 이민호(LG)를 각각 선발 예고했다. 대전에서 맞붙는 두산과 한화는 곽 빈(두산), 장민재(한화)가 선발 출격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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