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베어스 최원준(27)이 역대급 '삼성 킬러'로 떠올랐다. 니퍼트급 천적 관계 형성. 가을야구의 변수가 될 수 있는 관계다.
최원준은 2일 잠실 삼성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할 뻔 했다.
8이닝 3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98구에서 정재훈 투수코치 만류로 중단했다. 6-0으로 크게 앞선 상황이라 "더 던질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 두산 김태형 감독의 설명.
가을야구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두 팀. 최원준의 존재감은 두산에 큰 힘이다.
반면, 대망을 꿈꾸는 삼성으로선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최원준은 올시즌 삼성전 4경기에서 3승무패 0.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25이닝 동안 18안타 4볼넷, 실점은 단 1점 뿐이다. 과거 '삼성 킬러'였던 니퍼트 이야기가 회자될 만큼 압도적인 상대 성적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삼성전 본인도 기록이 좋으니까 심리적으로 안정적으로 더 차분하게 던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가을에 1,2번 선발로 나가야 할 투수 아니냐"며 '최원준=삼성'의 가을 매치업을 기정사실화 했다.
하지만 삼성 허삼영 감독의 생각은 살짝 결이 다르다.
허 감독은 "저희만 못치는 게 아닌 것 같다. 국내 최고 투수 중 하나"라며 "볼의 회전이 좋아 스피드에 비해 움직임이 상당히 좋다"며 9개 구단 전체에 통할 만한 최원준의 일반적 장점을 먼저 언급했다.
공략이 어려운 건 사실. 허 감독은 "타이밍을 앞에 놓으면 플라이가 되고 당겨놓으면 스윙이 된다. 중간 지점을 영점 영 몇초 찰라의 순간에 가늠하기 어렵다. 타석 위치의 변화 등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타선의 흐름이 안 좋을 때 만났다는 점이 간과돼 있는 측면이 있다. 우리 타선이 회복되면 좋은 승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애써 자신감을 표현했다.
삼성은 올시즌 두산과 단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제 중요한 건 포스트시즌에서의 맞대결이다. 과연 삼성이 가을야구에서는 '최원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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