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모처럼 '단짝' 명품 체인지업과 재회했다. 연타석 삼진을 당한 상대 타자가 격한 단어를 내뱉을 만큼 '류현진표 마구'의 완벽한 부활을 알린 날이었다.
류현진은 4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14승을 완성했다. 1~2회 4타자 연속 삼진 포함 삼진 7개 호투를 이끈 원동력은 단연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매년 메이저리그(MLB) 구종평가 최상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류현진을 대표하는 '효자' 구종이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 같지 않았다. 이는 류현진의 미국 무대 데뷔 이래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4.37)을 낳았다.
이날만큼은 전성기마냥 류현진의 손끝에 찰떡처럼 달라붙었다. 류현진은 이날 5회까지 77구를 던지며 볼티모어 타선을 괴롭혔다. 만약 4회 상대 타구에 맞지 않았다면 류현진은 이날 좀더 긴 이닝을 책임졌을 가능성이 높다. 스트라이크 볼 비율이 58:19일 만큼 자신감이 넘쳤고, 구위가 좋았다.
이날 류현진은 총 27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중 10개가 헛스윙이었다. 고비 때마다 승부구로 활용됐다. 1~2회 라이언 마운트캐슬, 오스틴 헤이즈, 트레이 맨시니, 페드로 세베리노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1등 공신이었다. 헤이즈는 1회에 이어 4회에도 춤추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속상한 마음에 격한 감정을 드러냈을 정도다. 최고 구속 92.7마일을 기록한 직구도 인상적이었고, 잰슨의 미트가 움직일 일이 거의 없을 만큼 확실한 제구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4회 세베리노의 타구를 허벅지에 맞아 한동안 몸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타자 켈빈 구티에레스를 또한번 체인지업으로 농락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찰리 몬토요 감독은 5회를 마친 뒤 류현진 대신 네이트 피어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토론토는 볼티모어를 12대4로 대파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도 모두 승리함에 따라 토론토는 아쉽게 와일드카드전 진출에 실패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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