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가치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김광현은 최근 불펜 전환 뒤 뛰어난 투구를 거듭 중이다. 최근 4경기에선 무자책 경기를 펼치고 있다. 140㎞ 후반 직구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자신 있게 구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김광현을 경기 후반부 필승카드로 활용할 정도. 마이크 쉴트 감독 역시 지난 3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에서 김광현이 2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친 뒤 "김광현은 오늘 밤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극찬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27경기(선발 21경기)에서 106⅔이닝을 던져 7승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80개의 탈삼진을 뽑아냈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28이었다. 팀당 60경기씩만 치른 지난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 기록과 단순 비교는 어렵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시즌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부진을 딛고 제 몫을 해내는 투수로 거듭난 점에는 높은 점수를 내릴 만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종료되는 김광현의 FA(자유계약선수) 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미국 현지의 평가는 냉정한 분위기.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최근 올 시즌 뒤 주목할한한 FA 후보를 등급별로 분류한 전망을 내놓았다. 김광현은 이 전망에서 잭 그레인키(휴스턴),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코리 클루버(뉴욕 양키스)와 함께 가장 낮은 '티어(Tier) 4'에 위치했다. 파산은 "김광현이 만약 선발로 경기당 평균 4⅔이닝보다 더 소화할 수 있다면 좀 더 높은 단계에 위치할 수도 있다. 현대적인 불펜 투수 개념으로 봐도 마찬가지"라면서 "하지만 그는 좌완 투수"라고 평했다. 멀티이닝 소화가 가능한 좌완 불펜 요원으로는 매력적이지만 선발로는 높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 눈치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게 되면서 가을야구 도전에 나섰다.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는 김광현은 다저스전 승부처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냉랭한 현지의 시선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김광현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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