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K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가 뛰어난 위기 관리로 선두 울산 현대와 끈끈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은 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33라운드에서 전반 1분 만에 터진 김보경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강원에 1대0으로 신승했다. 4연승을 달린 전북은 승점 63점(18승9무5패)을 기록, 이날 수원FC를 3대0으로 완파한 울산(승점 64·18승10무4패)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유지했다. 언제든지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가시권에서 숨막히는 혈투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의 연승이 더 돋보이는 데는 '질뻔한 경기'를 모두 잡았다는 점이다. 자고로 팀이 우승을 하려면 지는 경기는 비기고, 비길 경기는 이겨야 한다.
전북은 지난달 25일 인천전에서 일류첸코가 후반 14분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가 가까스로 2대0 승리를 낚았다.
강원전에서도 '퇴장 악몽'은 재연됐다. 수비라인의 리더 홍정호가 후반 9분과 10분, 연이어 옐로 카드를 받으며 그라운드에서 퇴출됐다. 김상식 감독은 김보경 대신 구자룡을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했지만 강원의 파상공세는 대단했다.
전북은 묘수가 없었다. 버티고 또 버텨야 했다. 후반 46분 조재완이 골에어리어 왼쪽에선 날린 슈팅은 구자룡이 육탄저지했고, 후반 48분 김대원의 프리킥에 이은 임창우의 헤딩골은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골키퍼 송범근도 고비마다 눈부신 선방으로 무실점 행진에 힘을 보탰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전북은 9월 1일 포항전 이후 정규리그에서 패전의 아픔을 잊었다. 선수들의 '승리 DNA'도 종착역을 향해 갈수록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김 감독은 "2경기 연속 퇴장이 나왔다. 그래도 승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고 미소지었다. 또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선수들도 처음일 것 같다. 시즌 막바지에 이어지면서 선수단이 더 단단해 지는 것 같다. 선수들이 뭉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선수들이 끝까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승리했다"고 안도했다.
전북은 A매치에 차출된 국가대표를 제외하고 짜릿한 휴식기에 들어갔다. A매치 데이 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과 K리그 마지막 6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부터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전북의 올시즌 결말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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