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대급 주말이었다.
코리안 유럽파들이 펄펄 날았다. 스타트는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끊었다. 황희찬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두 골을 폭발시켰다. 팀은 2대1 승리를 거뒀다. '레전드' 이안 라이트가 "황희찬은 스피드와 기술을 갖춘 선수"라고 극찬할 정도의 활약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던 황희찬은 EPL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린데 이어, 이날 두 골을 넣으며 벌써 시즌 3골째를 신고했다. 우리가 아는 황희찬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마무리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27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선제골을 더운데 이어, 후반 26분에는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내며 팀이 기록한 두 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토트넘은 2대1로 이겼다.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황의조(보르도)는 같은 날 AS모나코전에서 침묵했지만, 이전까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4경기서 3골-1도움.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는 모두 소속팀 최다 득점자다.
'괴물' 김민재(페네르바체)도 3일 카심피샤전에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입술까지 터지는 가운데서도 상대 원톱을 지웠다. 최근 7경기 연속 풀타임, 터키 언론에서 일정을 걱정할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에서 뛰는 황인범(루빈 카잔)은 주장 완장까지 찰 정도로 확실한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고, 대체 멤버로 선발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헤르타베를린전에서 76분을 소화하며 팀의 주전 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유럽파가 맹활약을 펼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벤투호는 7일 시리아와 홈경기, 12일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대 분수령이다. 시리아전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얻고, 이란전에서 지지 않는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시리아전 승리를 위해 최상의 카드를 꺼내야 하지만, 지난 이라크와의 1차전(0대0 무) 학습 효과가 있다. 벤투 감독은 당시 입국한지 얼마되지 않은 유럽파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손흥민 황의조 등은 부상까지 했다. 이번에도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는 5일에서야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란전이 있는만큼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당시와 단순비교는 어렵다. 당시 유럽파는 시즌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최상의 몸상태를 보이고 있다.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벤치에 앉힐 이유가 없다. 시리아전에 필요한 것은 승점 3점이다. 특히 유럽파 공격수들의 감각이 좋은만큼, 이라크전처럼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결과를 잡는다면, 모든 과정이 이해될 수 있지만, 결과를 잡지 못한다면 지난 1, 2차전에서 이어진 벤투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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