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괜찮은지 봐 달라고…."
그라운드 위 황소. 황희찬(25·울버햄턴)도 '대표팀 형' 손흥민(29) 앞에서는 영락없는 귀요미였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달 23일(한국시각). 울버햄턴과 토트넘은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 32강전을 치렀다.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만들 '코리안 더비'에 대한 기대 덕분. 그동안 '코리안 더비'는 EPL 무대에서 심심찮게 성사됐다. 하지만 2018년 3월 손흥민과 기성용(당시 뉴캐슬)의 '코리안 더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황희찬이 EPL 무대에 합류하며 '코리안 더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팬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코리안 더비'. 후반 16분 성사됐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손흥민이 로 셀소와 교체 투입되면서 이뤄진 것.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경기가 2-2로 팽팽하자 '해결사' 손흥민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EPL 무대에서 마주한 황희찬과 손흥민. 결과는 토트넘의 승리였다. 토트넘은 승부차기 끝 승리를 챙겼다.
치열했던 경기가 끝난 뒤. 황희찬과 손흥민은 두 손을 마주잡았다. 특히 황희찬은 손흥민을 향해 등을 보여주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황희찬은 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왓포드전 때 허리 부딪치고 그 다음 경기서 또 부딪치고, 토트넘전에서도 또 부딪쳤다. 세 번 연속 다쳤다. 아직도 많이 부어있다. 흥민이 형에게 어떤지 한 번 봐달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며 웃었다.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이기도 했다.
황희찬과 손흥민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는 나란히 EPL 7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EPL 무대에서 뛰면서 베스트11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를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 끝이 아니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동기부여가 되는 소식이다. 손흥민 형과 경기장에서 만났을 때는 대표팀에서와 달리 묘하면서도 좋았다. 한국 선수와 최고의 무대에서 같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반갑고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7일 시리아-12일 이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른다. 황희찬은 "(이란에 앞서) 시리아전 승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리아전에서 꼭 좋은 결과 가져오도록 하겠다. 이란전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무승부한다', '패한다' 생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리아전 좋은 결과로 분위기를 이어가서 이란 전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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