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MLB.com 마이크 페트릴로 기자는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각) "지난 몇 주 동안 변한 것은 이것 한 가지다. 오타니가 만장일치(unanimously) 아니라 수월하게(easily) MVP가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시즌 막판 페이스가 처지긴 했지만,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4일 막을 내린 정규시즌서 타율 2할5푼7리, 46홈런, 100타점, OPS 0.965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23경기에 선발등판해 130⅓이닝을 던져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을 올렸다. 주요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없지만, 투타에 걸쳐 100여년 만에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안타, 타점, 득점, 투구이닝, 탈삼진 등 투타 5개 부문서 3자릿수를 기록했다. 그가 MVP가 되는데 이견을 낼 사람은 사실 없다고 봐야 한다. CBS스포츠는 5일 양 리그 주요 부문 수상자를 예상하며 오타니를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했다. 설문에 참가한 5명의 기자와 칼럼니스트 모두 오타니를 1위로 꼽았다. 총점은 15점.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마커스 시미엔(이상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각각 9점, 5점을 받아 2,3위에 랭크됐다. 오타니가 압도적으로 MVP가 된다고 본 것이다. 양 리그 MVP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 30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즉 오타니가 30명으로부터 모두 1위표를 받을 것이냐가 최고의 관심사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게레로가 선두를 지키던 8개의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고, 토론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면 오타니에게 갈 1위표 몇 장이 이탈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게레로는 아메리칸리그 홈런(48개) 공동 1위와 득점(123개), 출루율(0.401), 장타율(0.601), OPS(1.002) 1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타율과 최다안타, 타점 부문서는 각각 3위, 2위, 공동 5위로 처졌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MVP, 신인왕, 사이영상에 대한 BBWAA 기자단 투표는 지난 4일 정규시즌 종료 직후 마감됐다.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1주일 후인 11월 중순 각 부문 파이널리스트와 수상자가 속속 발표된다.
가장 최근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선수는 2015년 내셔널리그의 워싱턴 내셔널스 브라이스 하퍼(현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014년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이 가장 최근 만장일치로 MVP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