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적응기는 끝난걸까.
제라드 호잉(KT 위즈)의 방망이가 서서히 달궈지는 느낌이다. 최근 10경기서 호잉의 타율은 4할(40타수 16안타). 홈런은 2개에 그쳤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1.042로 준수하다. 7일 수원 키움전에선 1회말 결승점으로 연결되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면서 '타선 기여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잠재웠다.
조일로 알몬테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호잉은 후반기 개막과 함께 타선에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달까지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머물렀다. 2018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가을야구행에 일조하는 등 3시즌을 KBO리그에서 보낸 호잉이 곧 적응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였지만,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서서히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는 호잉의 모습은 이강철 감독과 KT 선수단 모두 고무될 만한 부분.
이 감독은 최근 호잉의 반등을 두고 "방심은 금물"이라고 농을 쳤다. 그는 "(이달 초) 롯데, SSG전이 (반등)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그동안 장타도 심심찮게 있었고, 배트 중심에도 잘 맞췄는데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최근 면담에서 '시범경기라고 생각하고 쳐보라'고 조언을 했는데, 편안하게 치면서 결과도 만들어내는 것 같다. BABIP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일발장타가 확실히 있더라"고 칭찬했다.
이 감독이 호잉에게 주목하는 부분은 정작 따로 있었다. 그는 "수비 쪽에서 해결을 잘 해주니 팀에 큰 도움이 된다. 타구 판단이나 스타트가 확실히 다르다"고 칭찬했다. 또 "어제(7일 수원 키움전)에서 주루플레이 하나가 결국 승리의 요인이 됐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 주루 모두 너무 열심히 한다. 정말 많이 뛰어 다닌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러면서 "KBO리그에서 3시즌을 보내다보니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지도 잘 아는 듯 하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잘 참아내면서 볼넷을 만들거나, 떨어지는 공을 노려 치는 모습도 보인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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