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만약 지금이 시즌 끝나는 시점이고 수훈 선수를 꼽으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이정용을 꼽을 것 같다."
최근 좋은 피칭을 하는 이정용을 묻자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대뜸 이런 말을 했다. 류 감독은 "이정용이 송은범과 함께 중간 역할을 해주다가 송은범이 빠지면서 혼자 해야 할 역할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정용이 잘해주면서 다른 투수들도 좋은 컨디션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정용이 고우석이나 정우영 김대유처럼 고정된 역할을 맡아 1이닝씩 던졌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수치를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질 때도, 이길 때도, 비길 때도 다 나갔기 때문에 성적에서 호드 등의 기록이 떨어져 있지만 공을 많이 세운 선수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정용의 역할은 그야말로 전천후다. 리드를 당하고 있을 때라도 막아야 하는 타이밍에 등장했고, 동점의 팽팽한 접전에서도 등판했다. 셋업맨이 필요한 자리에 나가기도 했다.
이정용은 올시즌 55경기에 등판했다. 60경기에 나간 정우영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많은 등판을 기록했다. 57⅔이닝은 불펜 투수 중 1위. 1승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팀이 총력전에 들어간 10월 들어 3경기에 등판해 모두 홀드를 기록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KT 위즈전서도 2-1로 앞선 6회초 1사 1,2루의 위기에서 4번 유한준과 5번 장성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리드를 지켜내 팀의 6대1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LG는 최근 불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승부수를 띄우면서 빠르게 투수 교체를 하는 상황. 이정용 같은 안정적인 불펜 투수 덕에 과감하게 교체 사인을 낼 수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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