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포스트시즌서 소위 '미치는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작 피더슨이 꼽힐 만하다. 애틀랜타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3대0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2년 연속 리그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 남았다.
피더슨의 결정적인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애틀랜타는 0-0이던 5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피더슨이 우월 홈런포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피더슨은 볼카운트 1B2S에서 상대 애드리언 하우저의 95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겨버렸다. 생애 통산 11번째 포스트시즌 홈런.
애틀랜타가 피더슨의 활약에 고무된 것은 그를 올시즌 도중 영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1일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무릎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하자 그의 공백을 메우면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외야수로 시카고 컵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피더슨을 영입한 것이다.
피더슨은 이적 후 65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 7홈런, 22타점, 20득점에 그쳤다. 이적 초기에는 그런대로 제 역할을 해나갔지만, 8월 중순 이후 타격 부진이 이어지자 9월 들어서는 선발서 제외되는 날이 많았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공수 실력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로서도 그의 가치를 높이 샀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시켰다.
특히 지난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진주 목걸이를 걸고 출전해 동부지구 우승이 확정되자 이후 매 경기 해당 목걸이를 한 채 출전, 눈길을 끌고 있다.
피더슨은 7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고 있다. 큰 경기에서 강한 그의 면모는 이번 가을에도 나타나고 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8회 대타로 나가 솔로홈런을 터뜨린 그는 2차전서는 7회 대타로 나가 중전안타를 날렸고, 이날 3차전서는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3경기에 모두 대타로 출전해 홈런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4타점.
피더슨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8년 디비전시리즈, 2020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연이어 애틀랜타를 만나 OPS 0.905, OPS 0.977를 각각 기록하며 인상적인 타격을 한 바 있다.
경기 후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피더슨은 전혀 떨지 않는다. 놀이터에서 노는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서 그를 만나면 금세 알게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피더슨은 지난해 2월 컵스와 1년 450만달러, 2022년 1000만달러의 상호 옵션과 바이아웃 25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만일 본인과 구단이 원할 경우 옵션 조건에 따라 애틀랜타에서 1년을 더 뛸 수 있다. 지금으로선 상호 옵션이 시행될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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