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이란 축구 전문가가 이란-대한민국전을 복기하며 한국의 꼼꼼한 분석을 호평해 눈길을 끈다.
1980년대 이란 감독 대행을 역임한 베테랑 지도자 자랄 체라흐푸르(70)는 이란-한국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이 끝난 뒤인 13일 이란 신문 '테헤란 타임스'를 통해 경기를 복기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후반 3분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후반 31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체라흐푸르는 "우리는 한국전을 분석하기 전에 몇 가지 사항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우선, 이란은 한국과 비기기 전 10연승을 달리며 최상의 멘털 상태를 자랑했다. 또한 이란 선수 중 징계나 부상으로 빠진 선수가 없었다. 그 이전 UAE전에서 전술적인 약점을 드러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요소들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 나은 퍼포먼스를 펼쳤어야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비판했다.
체라흐푸르는 계속해서 "우선, 두 명의 포워드인 사다르 아즈문(제니트)과 메흐디 타레미(FC 포르투)를 향해 적절한 패스가 전달되지 않았다. 유럽 클럽 무대에서 최고의 폼을 자랑하는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선 찬스를 만들기 위해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 이런 문제가 야기된 원인은 미드필더에 있다. 수비 성향의 중앙 미드필더인 사에드 에자톨라히(바일레)와 아마드 노우롤라히(샤밥 알 아흘리)는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공격진으로 볼을 운반하지 못한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선 균열까지 생겼다. 이로 인해 상대에게 손흥민을 향한 침투패스를 허용했다. 손흥민은 스루볼을 활용했고, 골까지 터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UAE를 상대로도 같은 문제점을 나타냈다. 수비 전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면서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 분석한 측면도 있다. 이란의 약점을 잘 파고들었다"고 벤투호의 분석 능력을 칭찬했다. 체라흐푸르는 "우리 코치진이 이러한 전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4라운드를 마친 현재 이란이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A조 선두를 달리고, 한국이 2승 2무 승점 8점으로 2점차 추격 중이다. 한국과 이란은 내년 3월 24일 국내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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