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출신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극적인 동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러프는 15일(한국시각)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진 LA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5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훌리오 우리아스를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극적인 홈런이었다. 우리아스와 풀카운트로 맞선 러프는 한가운데로 들어온 94.3마일짜리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렸다. 높게 뜬 공은 중월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포가 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러프!'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벤치로 돌아온 러프 역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러프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 간 KBO리그를 누볐다. 입단 첫 해부터 타율 3할1푼5리(515타수 162안타), 31홈런 12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러프는 2018시즌 타율 3할3푼(506타수 167안타), 33홈런 125타점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19시즌엔 3할 타율에 미치지 못했으나, 투고타저 여파 속에서도 타율 2할9푼2리(472타수 138안타), 22홈런 101타점으로 세 시즌 연속 100타점을 돌파했다.
러프는 2019시즌을 마친 뒤 삼성과 결별하고 미국으로 복귀해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을 할 때만 해도 그가 빅리그 콜업 통보를 받을진 미지수였다. 시범경기 타율 4할5푼8리를 기록한 러프는 내심 콜업을 기다렸으나, 코로나19로 리그가 무기한 중단되는 상황을 맞았다. 그의 활약을 지켜본 샌프란시스코는 단축시즌 개막이 결정된 시점에서 러프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했고, 러프는 지난해 40경기 타율 2할7푼6리, 5홈런 18타점, OPS(출류율+장타율) 0.887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러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125만7500달러에 1년 계약을 하는데 성공했다.
러프는 올 시즌 177경기 타율 2할7푼1리(262타수 71안타) 16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4를 기록했다. 선발-백업을 오가는 와중에도 두 자릿수 홈런 및 높은 OPS를 기록하며 팀의 107승 돌파에 힘을 보탰고, NLDS 로스터 26인에 합류하면서 첫 가을야구까지 경험하게 됐다. 앞선 경기서 다소 부진했으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행이 걸린 5차전에서 극적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가치를 입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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