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에이스 뷰캐넌(32)이 라이온즈 팀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 중 최다승인 16승과 함께 키움 요키시를 제치고 다승 1위로 올라섰다.
뷰캐넌은 1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와의 15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6개의 탈삼진 속에 3실점(2자책)으로 실점을 최소화 하며 6대3 역전승을 이끌었다.
초반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해 투구수가 늘었지만 뷰캐넌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3-3으로 팽팽하던 3회초가 분수령이었다.
1사 1루에서 크레익의 외야 얕게 뜬공을 후진하던 김지찬이 포구에 실패했다.
2사 1루가 될 상황이 1사 1,2루가 된 순간. 뷰캐넌은 수비 탓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집중했다. 송성문에게 쓰리볼 까지 몰렸지만 풀카운트를 만든 뒤 몸쪽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박병호 볼넷으로 2사 만루. 뷰캐넌은 변상권을 상대로 변화구 승부로 또 한번 삼진을 솎아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휴일을 맞아 라이온즈파크 3루측 내야석을 가득 메운 5668명의 홈 팬들을 열광하게 한 멋진 위기 탈출.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기도 했다. 힘을 낸 삼성 타선은 4회 김헌곤의 역전 적시타와 6회 김상수의 쐐기 2루타로 3점을 보태며 뷰캐넌에게 승리를 안겼다.
106구 헌신의 역투. 뷰캐넌은 최근 4연승 속에 16승(5패)을 달성하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6승은 지난 1998년 스캇 베이커와 지난해 자신이 세운 삼성 구단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넘는 새로운 금자탑.
'명가' 삼성 구단의 역사가 된 뷰캐넌은 경기 후 수비 대신 공격을 언급했다.
"대단한 투수인 요키시 선수를 상대로 6점이나 득점지원을 받았을 때 다른 건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만 생각했다"며 "타자들이 요키시 선수의 공을 잘 공략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공을 야수들에게 돌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뷰캐넌의 라이온즈 역대 외국인투수 한 시즌 최다승을 축하한다. 사실 경기 초반에 수비 뒷받침이 다소 미흡했지만, 뷰캐넌이 평정심을 잃지 않고 훌륭하게 버텨줬다"며 에이스로서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끝까지 남 탓 하지 않은 에이스의 책임감.
새로운 역사를 세운 바로 그 날, "덕분입니다"라는 한마디 속에 뷰캐넌은 진정한 라이온즈 맨으로 이름을 새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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