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9위에 처져있지만, 안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투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선수들이 있다.
투수 파트에선 역시 '핵심 필승조' 장현식과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눈에 띈다. 장현식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홀드를 챙기면서 타이거즈 최초 30홀드를 달성했다. 2015년 심동섭(21홀드)를 넘어 구단 최다 홀드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해 나가고 있는 셈. 게다가 주 권(KT 위즈)과의 홀드왕 경쟁에서도 3개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 2년차 정해영은 그야말로 '보물' 중 '보물'이다. 지난 14일 광주 삼성전에서 27세이브를 따내면서 역대 만 20세 기준 최다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2009년 이용찬(26세이브)과 2007년 한기주(25세이브)를 뛰어넘었다. 지난 16일 두산전에서도 28세이브를 올리면서 3위 LG 트윈스의 마무리 고우석과 세이브 부문 공동 4위에 랭크됐다.
타자 중에서도 그나마 자랑거리가 생겼다. 황대인(25)이 프로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3-4로 끌려가던 5회 초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려내며 시즌 10번째 홈런을 작렬시켰다.
황대인의 10호 홈런은 구단 입장에서 상당히 값진 결과물이다. 황대인은 올해 5월부터 1군에 콜업돼 방망이를 돌렸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경기에 출전했다. 개막 이후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주전 1루수로 출전하다 수비 부담감 때문에 타격 컨디션까지 떨어졌고, 때마침 지난해 부활했던 나지완의 부상으로 터커가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기자 황대인에게 1루수로 자주 출전할 기회가 주어졌다. 다만 맷 윌리엄스 감독은 주로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때 황대인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감독이 황대인에게 바라는 '꾸준함'을 보여주기에는 출전이 들쭉날쭉했다.
물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것이 프로의 세계다. 황대인도 1루수 플래툰 시스템에서 타격으로 바라던 위치까지 올라서지 못하면서 애매함을 풍긴 면도 없지 않다. 다만 251타석 만에 10홈런을 때려냈다면 규정타석(446타석)을 소화할 경우 올해 홈런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17홈런을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거포가 부족한 KIA에 단비같은 존재가 된 셈.
KIA는 황대인 덕분에 더 이상 젊은데 거포에다 3루수까지 보는 노시환(21·한화 이글스)과 한동희(22·롯데 자이언츠)가 부럽지 않게 됐다. 황대인은 스물 다섯으로 노시환과 한동희보다 3~4살이 많지만, '군필' 내야수다. 노시환과 한동희처럼 주전으로 꾸준하게 기회를 받을 경우 확실한 거포 내야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능력을 올 시즌을 입증하고 있다.
내년 외인 타자가 바뀐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포지션으로 뽑을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이 황대인을 주전 1루수로 계획할 경우 프런트에선 외인 타자를 외야수로 뽑을 가능성이 높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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