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 때 140㎞를 넘는 게 목표였던 투수가 있었다. 처음 입단할 때 빠른 공을 뿌렸던 투수인데 어느덧 130㎞대의 공을 던지고 있었다. 2019년엔 145㎞를 넘느냐로 코치와 내기를 할 정도였다.
그랬던 그의 구속이 갑자기 빨라졌다. 이젠 150㎞에도 가까이 다가섰다. LG 트윈스의 임찬규가 그 주인공이다.
올시즌 갑자기 구속이 오른 임찬규가 시즌 막판에 왔는데 빠른 구속이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더 오르고 있다.
임찬규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최고 149㎞를 찍었다. 2회말 4번 박병호와 승부를 할 때다. 볼카운트 1B2S에서 6구째 바깥쪽 낮게 빠진 볼이 149.1㎞를 기록했다. 이전 9월 8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1회말 최 항을 상대로 던진 148.1㎞가 올시즌 최고 구속이었다.
임찬규도 150㎞를 넘긴적이 있었다. 2011년 5월 24일 두산 베어스 최준석을 상대로 150.6㎞의 직구를 뿌렸다. 이것이 KBO가 가지고 있는 임찬규의 역대 최고 구속이다.
시즌 초반 부진해 2군에서 조정을 하고 올라온 이후 부쩍 높아진 구속으로 던지는 임찬규인데 갈수록 구속이 오르고 있다. 6월과 7월엔 최고 구속이 146㎞였는데 9월에 148㎞까지 올랐고, 이젠 149㎞를 찍었다. 150㎞가 먼 얘기가 아니다.
본인 스스로도 구속이 왜 올랐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임찬규는 LG 투수들 중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하는 투수로 잘 알려져 있다. 느린 구속으로도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피치 터널 등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연구하는 것들을 빠르게 습득해서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켜왔다.
투수에게 구속은 중요하다. 자신이 던지던 구속보다 모자라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구속이 오른다면 당연히 자신감 역시 올라간다.
임찬규는 이날 아쉽게도 5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5회초 김웅빈에게 던진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이 스리런포가 됐다.
올시즌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던게 임찬규에겐 아쉬움이 크지만 임찬규가 내고 있는 결과물은 KBO리그 투수들에게 분명히 모범 사례가 될 듯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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