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볼 판정은 어디서나 말썽을 일으킨다. 포스트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100마일 강속구 투수 네이선 에오발디가 이 부분에 관해 불만을 터뜨렸다.
보스턴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서 2대9로 역전패를 당해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내줬다.
승부는 경기 막판 판가름났다. 휴스턴은 1-2로 뒤진 8회초 호세 알투베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초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보스턴 입장에선 볼 판정 하나가 무척이나 아쉬웠다. 바로 에오발디가 던진 공이다.
9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에오발디는 선두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우월 2루타를 내줬다. 이어 카일 터커를 삼진 처리한 뒤 율리 구리엘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알레드미스 디아즈를 다시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제이슨 카스트로에게 중전안타를 얻어맞아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에오발디가 불만을 터뜨린 콜은 볼카운트 1B2S에서 던진 바깥쪽 높은 코스의 80마일짜리 커브. 좌타자 카스트로는 볼이라고 판단하고 배트를 전혀 내밀지 않았다. 하지만 화면상 공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것처럼 보였고, 실제 MLB.com 피치 트래킹에도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히' 삼진이라 판단한 에오발디는 마운드를 2~3걸음 벗어나 1루쪽 더그아웃을 향했다.
그러나 라스 디아즈 구심의 제스처는 없었다. 볼이라는 것이다. 에오발디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로 되돌아섰다. 결국 에오발디는 5구 파울 후 6구째 스플리터를 던지다 통한의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만일 그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면 그대로 이닝은 끝나고, 9회말 보스턴 공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에오발디는 "분명히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그 상황이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난 내 공을 던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항상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고 말했다.
'ESPN 스탯 &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날 디아즈 구심의 잘못된 볼 판정은 23개로 이번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그러나 디아즈 구심은 "공이 에오발디의 손을 떠났을 때, 난 그것이 삼진 처리할 정도의 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분명히 볼이었다"고 항변했다.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해당 화면을 봤다. 구심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우리 모두 그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일 스트라이크였다면 모든 게 바뀌었을 것이다. 하지만 구심이라는 게 힘든 일인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쉽지만, 문제 삼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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