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에릭 테임즈(35)가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매체는 테임즈가 내달 국내에서 KBO리그 복귀를 염두에 둔 쇼케이스를 연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던 테임즈는 데뷔전이었던 4월 27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수비 중 오른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아웃돼 방출됐다. 그동안 재활 단계를 거쳤던 테임즈는 쇼케이스를 통해 몸상태를 증명하고 새 둥지를 찾으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KBO리그에서 '테임즈'라는 이름 석 자의 무게감은 대단하다.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14~2016년 3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72를 기록했다. 역대 외국인 타자 OPS 부문 1위, 2015년엔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며 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금의환향, KBO리그 역수출 사례의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테임즈는 '자유의 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했던 요미우리에서 방출돼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테임즈의 미국 복귀 때 NC가 설정했던 보류권도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KBO리그 팀 중 테임즈 영입을 원하는 팀이라면 누구든 손을 내밀 수 있다.
하지만 테임즈가 KBO리그 복귀에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몸 상태가 첫 번째 열쇠로 꼽힌다. 테임즈가 요미우리에서 부상할 당시 일본 현지 언론들은 복귀까지 최소 6~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쇼케이스를 통해 테임즈가 건강한 몸 상태를 증명할 수도 있지만,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이라는 메디컬 이슈는 '외국인 타자'라는 특수성까지 더하면 그를 신중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테임즈의 나이도 꼽아볼 만하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복귀 첫 해 31홈런-116안타를 기록한 뒤 완만한 하향세였다. 빅리그 마지막해였던 2020년 워싱턴 시절엔 타율 41경기 2할3리, 3홈런 12타점에 그쳤다. 부상이 겹쳤던 2018시즌,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대폭 축소된 2020시즌의 환경을 고려해도 테임즈의 기량이 KBO리그 시절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100만달러(약 11억원)로 제한될 몸값도 문제다. 한 차례 팀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계약금 상한 규정을 적용 받는다. 테임즈는 지난해 워싱턴과 1+1년 최대 700만달러(약 82억원) 계약을 했고, 올해 요미우리와는 1년 총액 120만달러(약 14억원)에 계약했다. 미국 시절과는 차이가 있지만, 요미우리와 사인한 금액과 KBO 상한 금액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여러 물음표가 붙은 테임즈에게 상한선인 100만달러를 채워주는 구단이 나타날지, 테임즈가 미국-일본 시절보다 좋지 않은 계약 조건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럼에도 테임즈는 구단, 팬의 마음을 설레게 할 만한 선수다. KBO리그에서 남긴 업적과 화제성 뿐만 아니라 다른 새 외국인 선수와 달리 별도의 적응기간 없이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상황에 따라선 테임즈가 스토브리그 태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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