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중요한 경기였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고 불릴만큼 집중도 100%의 경기. 포스트시즌급 경기에 선발로 나온 국내 에이스의 명암은 엇갈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은 7⅓이닝 2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KT 위즈의 고영표는 6이닝 9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얻은 것이 있었다.
원태인은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치러질 포스트시즌을 예비 경험했다. 원태인은 "가을 야구는 처음이다. 그래서 이번에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라는 생각을 갖고 던졌다"며 "다음에 포스트시즌에서 등판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게 말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역시 스타성이 있는 선수다. 중압감이 심한 경기에서 자기 공을 충분히 던졌다"라고 칭찬했다.
고영표는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큰 배움을 얻었다. 고영표 역시 올해가 첫 가을 야구다.
KT 이강철 감독은 "영표에겐 좋은 경험이 됐다"라면서 "이런 경기에선 '선발 투수로서 몇이닝을 책임진다'라는 생각으로 나서면 안된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라면 긴 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게 최우선 덕목으로 꼽히지만 1경기에서 승부가 나는 단기전에선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이런 경기는 최소 실점으로 가야한다. 한 타자에 집중하고 한 이닝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한타자, 한이닝씩 나아가야 한다"라고 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패했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이 감독은 고영표가 이런 경기의 중요성을 체험했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 감독은 "영표는 앞으로 (중요한) 게임에 나가야하니까 이런 게 일찍 나오는게 나쁘지 않다"면서 "이런 경기는 선발 투수지만 보통 선발 투수로 생각하면 안된다"라고 했다.
중요한 경기의 중압감을 체감한 원태인과 고영표가 11월에 벌어질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피칭을 할지 궁금해진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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