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시즌 말미에 접어들면서 신인왕 경쟁 구도는 더 안갯 속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이의리(19·KIA 타이거즈)와 최준용(20·롯데 자이언츠)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22일 기준 이의리는 19경기 94⅔이닝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61,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2,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2.33(스탯티즈 기준)이다. 최준용은 40경기 43⅓이닝을 던져 3승2패1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2.91, WHIP 1.22, WAR 1.78이다.
데뷔 첫 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성인대표팀 선발 등판까지 이룬 이의리의 성과는 눈부시다. 그러나 입단 2년차에 팀 필승조에서 '홀드 머신'으로 거듭난 최준용의 활약상도 신인상 타이틀에 손색이 없다.
22일 부산 한화전을 앞둔 서튼 감독에게 취재진은 '만약 신인왕 투표권이 주어진다면 누구에게 투표를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지만, 서튼 감독이 어떤 이유로 투표를 하고 싶은지가 핵심이었다.
서튼 감독은 망설임 없이 "최준용"이라고 운을 뗐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는 "다른 부분은 일단 제쳐두고, 선발과 불펜으로만 봤을 때 불펜 투수는 80~95%가 무언가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호흡이 긴) 선발 투수와 비교해보면 처한 상황, 마운드에 오르는 마음가짐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발은 최소 3~5이닝 이상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만, 불펜은 1이닝에 포커스를 맞춘다"며 "(최준용이 기록한) 스탯만 놓고 봐도 대단하지만, 신인급 선수가 꾸준히 긴 시간 마운드에서 (필승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불펜 투수는 대부분 상대팀에서 가장 강한 타자와 상대하지만, 선발 투수는 꼭 그렇지 않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답을 마치면서 "사실 20분만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다른 이유들에 대해서도 밝힐 수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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