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늑대'탈만 쓰면 달라지는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다.
황희찬은 24일(한국시각) 영국 리즈 앨런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시즌 4호골을 폭발시켰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10분 라울 히메네스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찬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자,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하트세리머니로 골을 자축했다.
올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턴으로 임대된 황희찬은 리그 6번째 경기에서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황희찬은 이날 득점으로 단숨에 리그 득점 공동 5위(24일 현재)로 뛰어올랐다. 경기 후에는 멀티골을 넣었던 지난 2일 뉴캐슬전 이후 시즌 두번째로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기도 했다.
황희찬은 기대 이상의 득점 레이스를 보이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20경기에 출전해,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사실 결정력은 황희찬의 오랜 문제점이었다. 황희찬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돌파력을 장기로 하지만, 문전 앞에서 아쉬운 결정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 시리아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대표적이다. 황희찬은 좋은 움직임으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지막 슈팅이 아쉬웠다. 골키퍼와 맞서는 1대1 찬스마저 놓쳤다.
하지만 울버햄턴 입성 후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경기에서 단 6번의 슈팅으로 4골을 만들어냈다. 6번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4번이었던만큼, 문전으로 보내면 무조건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야말로 '원샷원킬'이다. 달라진 슈팅에 비결이 있다. 황희찬은 좋은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마지막 슈팅 과정에서 너무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슈팅을 보면 힘을 뺀 듯 한 모습이다. 뉴캐슬전 멀티골은 흔히 말하는 '골대로 패스를 한' 수준의 슈팅이었다. 정확도와 타이밍을 높인 '월드클래스' 마무리였다.
이날도 공이 흐르는 행운이 따랐지만,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때린 침착함이 돋보였다. 히메네스와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는만큼, 지금과 같은 마무리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데뷔 첫해 EPL 두자릿수 득점은 꿈이 아니다. 팀내 최고 득점자인만큼 벌써부터 완전이적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늑대'가 된 '황소'의 EPL 정복기가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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