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임동혁이 정지석을 대신하는 것이 아닌 두 명의 라이트 공격수를 사용하는 것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리시브 불안을 야기한 '더블 해머 시스템'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대전 삼성화재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삼성화재가 갈고닦은 '강서브'에 맥을 추지 못했다. 삼성화재에선 안우재가 두 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고,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과 황승빈 신장호가 서브 에이스 한 개씩 추가했다. 특히 레프트 정성규는 서브 에이스는 없었지만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어쩔 수없이 링컨과 임동혁, 두 명이 라이트 공격수를 활용하는 '더블 해머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정지석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팀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지석은 팀 훈련에서도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보통 레프트 공백이 생기면 대체 레프트로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틸리카이넨 감독은 색다른 방법으로 시즌의 문을 열었다. 정지석 자리에 임동혁을 채워넣었다. 리시브 불안보다 공격력을 강화시킨 것.
지난 16일 우리카드와의 시즌 개막전에선 틸리카이넨 감독의 시나리오가 맞아떨어졌다. 레프트 곽승석과 리베로 오은렬이 리커버리 리시브로 임동혁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공격력 극대화를 이뤄냈다. 다만 팀 내부에서도 '더블 해머 시스템'은 단기처방이라는 평가다. 상대가 서브를 넣을 때 곽승석과 리베로가 재빠르게 이동해 주변 리시브를 도와주는 건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도 임동혁은 전보다 리시브 훈련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 틸리카이넨 감독도 "지난 시즌 임동혁의 리시브 훈련량이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전보다는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전은 다른 팀에 희망을 안겨준 경기였다. '국보급 세터' 한선수의 토스에 소위 놀아나지 않기 위해선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단공격이 링컨에게 올라갔을 때 블로킹으로 잡아내거나 유효블로킹에 성공하면 한선수가 올려줄 수 있는 곳은 임동혁 뿐이다. 서브만 성공되면 대한항공을 궁지에 몰아넣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반대로 대한항공을 정지석이 돌아올 때까지 잘 버텨내야 한다. 레프트 정한용을 활용하다고 해도 득점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더블 해머 시스템'으로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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