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아니, 기적이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24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9회말 2사후 대타로 나와 LG 마무리 고우석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경기가 3대3 무승부로 끝났지만 두산은 이긴 듯했고, LG는 패배한 팀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드라마와 같은 홈런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친 타자가 양석환이었다. 양석환은 경기 당일인 24일 1군에 등록됐다. 양석환은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서 스윙을 하다가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이 발견돼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리고 12일만에 다시 돌아와 홈런을 쳤다.
그동안 훈련이나 경기에 나간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제대로 스윙을 한 게 이날이 처음이었다. 양석환은 1군 콜업을 앞두고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라이브배팅을 했다. 투수 2명이 던진 공을 40개를 지켜봤다. 40번 타격을 한 것이 아니고 실제 경기처럼 투수와 승부를 한 것이다. 양석환이 타격을 한 횟수는 10차례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상태가 괜찮다는 판단에 1군에 콜업됐다.
바로 선발로 나가지 못했다. 바로 수비까지 하면서 뛰기엔 무리라는 판단을 했다. 1차전에선 대타로 나왔는데 함덕주와 고우석에게 삼진을 당했었다. 2주 가까이 실전 경기를 뛰지 않았으니 경기 감각이 좋을 리 없었다. 그리고 2차전도 선발이 아닌 벤치 대기. 그러다가 2-3으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허경민의 대타로 들어섰다. 이미 1차전서 고우석과 만났던 양석환은 삼진을 당한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고우석이 던진 초구 155㎞의 빠른 공을 제대로 돌려 극적인 홈런을 만들어냈다. 코로나19 방역지침 때문에 육성 응원을 꾹 참고 박수만 쳤던 두산 팬들이 괴성을 지르며 방방 뛰었다.
양석환은 "몸상태가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경기에 나설 상태는 된다. 매 경기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일찍 복귀했다"면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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