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4일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정규리그 33라운드가 종료됐다. 남은 5번의 파이널라운드 경기를 통해 우승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팀, 강등팀 등이 가려진다. 반면 개인상 수상자는 정규리그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파이널라운드를 앞둔 현시점, K리그1 득점 레이스에선 주민규(제주)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종아리 부상 등이 겹쳐 한 달 넘게 침묵하던 주민규는 24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시즌 17골을 기록, 같은 날 침묵한 라스(수원FC/15골)를 2골차로 따돌렸다. 같은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구스타보(전북/14골)의 추격이 무섭지만, 현재로선 주민규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크다.
K리그1 득점왕은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20골) 이후 지난 4년간 외국인 선수들이 독차지했다. 2017년 조나탄(당시 수원 삼성/22골), 2018년 말컹(당시 경남/26골), 2019년 타가트(당시 수원 삼성/20골), 2020년 주니오(당시 울산 현대/26골) 등이 줄줄이 득점상을 탔다. 2013년 스플릿라운드 도입 후 리그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정조국이 유일했다. 현재 제주에서 정조국 코치의 지도를 받는 주민규로선 5년만의 토종 득점왕, 나아가 두번째 20골 이상 득점한 토종 공격수 등극에 도전하는 셈이다.
주민규는 이미 2017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시절 수립한 단일 시즌 개인 최다골(17)과 타이를 이뤘다. 당시 32경기에서 17골, 경기당 0.53골을 뽑은 주민규는 올해 29경기에서 17골, 경기당 0.59골을 넣었다. 이 비율 대로 남은 5경기에서 3골을 꽂으면 20골을 돌파한다. 올시즌에만 인천, 수원, 울산, 전북을 상대로 총 4차례 멀티골을 뽑아낸 바 있어 제르소, 이창민 등의 지원사격을 받는다면 20골 득점왕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주민규가 생애 첫 득점왕에 도전한다면, 세징야는 생애 첫 K리그 MVP 수상에 도전장을 내민다. 현재 9골 5도움을 기록 중으로, 포인트면에선 주민규 라스, 구스타보, 일류첸코(전북/12골 4도움)에 뒤지지만, 경기 관여도와 임팩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1라운드부터 33라운드까지의 프로축구연맹 다이나믹포인트 누적점수에서도 세징야의 진가가 나타난다. 유일하게 5만점대(5만2108점)를 얻어 라스(4만6133점), 이창민(제주/4만4865점) 등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린다. 공격점수 2만2500점(전체 5위), 패스점수 1만7566점(전체 1위) 등을 합한 값이다. 대구가 최종순위 3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다면 세징야의 수상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전망이다.
만 23세 이하, 데뷔 3년차까지 자격조건이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로는 정상빈(수원) 설영우(울산) 등이 꼽힌다. 그중 정상빈은 경쟁자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6골 2도움)과 국가대표팀 발탁 프리미엄을 떠안았다. 설영우는 더블스쿼드를 자랑하는 울산 소속으로 26경기(1골 2도움)를 뛰었고, 지난 여름에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인지도가 높다. 팀 동료인 김민준(27경기 5골 1도움)을 비롯해 엄원상(21경기 4골 1도움) 엄지성(이상 광주/32경기 4골 1도움) 김태환(수원/31경기 1골 5도움) 고영준(포항/30경기 3골 2도움) 등도 후보로 꼽힌다.
참고로, 지난시즌 K리그1의 MVP, 득점왕, 영플레이어상은 각각 손준호(당시 전북) 주니오(당시 울산), 송민규(당시 포항)에게 돌아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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