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간판타자로 성장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는 오는 겨울 연봉조정(Salary Arbitratioin) 자격을 얻어 대폭적인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수준인 60만5400달러를 받으면서 16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1리,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OPS 1.002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MVP로 뽑혀도 손색없는 활약상이다. 'MLB트레이드루머'는 게레로의 내년 연봉을 790만달러로 예상했고, 일각에선 20배 이상 뛸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연봉조정 자격 첫 해 최고 연봉 기록은 2020년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의 1150만달러다. 2019년 내셔널리그 MVP에 오른 벨린저는 직전 시즌 60만5000달러에서 무려 19배나 상승했다. 게레로가 이 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토론토 구단이 게레로와 연봉 협상을 진행하면서 다년계약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젊은 주축 타자를 장기계약으로 묶는 건 FA 자격이 생기기 전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기기 위한 안전 장치다.
올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3억4000만달러에 계약한 사례가 있다. 타티스는 게레로와 동갑이고 2019년 함께 빅리그에 데뷔했다. 타티스가 연봉조정 자격을 얻기도 전에 14년이란 계약기간을 보장해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로 치켜세운 셈이다.
게레로는 2025년까지 앞으로 4시즌을 무사히 마쳐야 FA 자격이 생긴다. 즉 토론토가 이번 겨울 게레로와 4년을 초과하는 장기계약을 맺어 FA 권리를 아예 행사하지 못하게 묶어 둘 수 있다는 얘기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은 시즌 종료 직후 오프시즌 계획에 대해 "팀 재정 상황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치세를 내도 상관없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우리는 페이롤을 계속 늘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낌없이 돈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한데 이 대목에서 드는 궁금증 하나가 있다. 연봉조정 자격은 풀타임 메이저리그 3시즌을 마쳐야 생기는데, 게레로는 2시즌 157일로 3시즌이 채 안된다. 토론토 구단은 2019년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뒤 게레로를 빅리그로 올렸다. 표면적인 이유는 스프링캠프서 복사근을 다친 때문인데 풀타임 한 시즌을 만들어주지 않기 위한 구단 차원의 전략적 조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게레로는 지난해와 올해 풀타임을 채웠음에도 3시즌 조건은 만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연봉조정 자격이 부여된 건 '슈퍼2' 조항 덕분이다.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 '제6조-연봉' E항 연봉조정 항목의 '⑴자격' ⒝"슈퍼2 선수(Super Two Players)" 조항에는 '풀타임 메이저리그 2년 이상 3년 미만 선수 중 직전 시즌 메이저리그 로스터 등록 일수가 86일 이상이면서 누적 등록 일수 상위 22%에 드는 선수에게도 연봉조정 자격을 부여한다'고 돼 있다.
게레로는 슈퍼2 선수에 해당돼 이번 겨울 생애 첫 연봉조정 자격을 얻게 된 것이다. 그러나 FA 자격은 앞으로 4시즌을 더 뛰어야 생긴다. 그게 2025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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