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
도로공사의 이날 경기 첫 득점 상황에서 비디오판독 요청이 니왔다. 1세트 0-0에서 신청한 것. 보기드문 광경이 아닐 수 없다.
판독 결과 그대로 도로공사의 공격 득점이 인정됐다. 서남원 기업은행 감독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이날 기업은행은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앞서 현대건설, 흥국생명전에 이어 개막 3연패다. 도쿄올림픽의 영광을 이뤄낸 김희진 표승주 김수지 국가대표 3총사를 보유한 팀. 시즌전 새롭게 부임한 서 감독으로선 속이 탈만도 하다.
경기 후 만난 그는 '0-0 비디오 판독'에 대해 "선수들이 아웃이라고 했다. 나 역시 비디오 판독을 통해 '나도 너희들과 같은 상황'이란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선수들이 자극받고 잘해주길 바랐다"며 남다른 리더십을 드러냈다.
기업은행으로선 1세트가 가장 아쉬웠다. 22-19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켈시를 위시한 도로공사의 맹공에 내리 6점을 내주며 패했다. 그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지며 2세트에는 무려 15점차(10-25)의 대패를 당했고, 3세트를 따내며 반격했지만 4세트를 내주고 패했다. 서 감독 역시 "1세트를 뒤집힌게 가장 아쉽고, 3세트에 끌어올린 경기력을 4세트에 버티다 마지막에 무너진게 아쉽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서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신예의 기용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보단, 전력의 축인 베테랑들을 믿고 간다는 것. 기업은행이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려면 결국 주력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힘을 내줘야한다는 판단이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다 같이 안타까워하고 처지는 경향이 있다. 이겨내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도로공사 역시 이날 경기가 시즌 첫승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도로공사는 28득점으로 폭발한 켈시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의 첫 마디는 "한 세트 따기도 힘들었는데 오늘 경기를 따내서 다행"이었다. 사령탑의 속내는 다 똑같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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