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한 뒤 '아랫동네' 싸움은 늘 시끌시끌했지만, 올시즌은 '역대급'이란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치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정규리그 33경기를 모두 끝마치고 주말 파이널라운드를 앞둔 현재, 그룹B에 속한 6팀 중 잔류를 안심할 수 있는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올해 K리그 하위권팀들은 전체적으로 많은 승점을 얻었다. 최하위 광주FC의 현재 승점인 32점은 2013년 스플릿라운드 도입 이래 2016년 수원FC(33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최하위팀 승점이다. 나란히 9승씩을 따낸 아래 4팀이 파이널라운드에서 1승 이상씩을 따내면 12팀 전원이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역대 두번째 시즌이 된다. 첫번째 시즌은 2016년으로, 여러모로 올시즌은 2016년과 닮은 구석이 많다. 2016년 수원FC는 10승-39점을 따내고도 강등을 면하지 못했다. 10위 인천은 잔류 마지노선 평균 승점인 39점을 훌쩍 뛰어넘은 45점(11승)을 따내고서야 잔류했다. 올해도 현재 흐름이라면 45점에 준하는 승점 정도는 얻어야 다음 시즌도 K리그1에서 보낼 가능성이 커진다.
'잔류전쟁'에 돌입하는 6팀 중 7위 포항 스틸러스가 승점 42점으로 가장 안정적인 위치에 놓인 것은 사실이다. 2승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살아남는다. 불안요소는 있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패(1승)를 당할 정도로 '폼(Form)'이 가장 좋지 않고, 결정적으로 울산 현대를 꺾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올라 내달 24일 알힐랄을 상대하러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일주일 간격으로 펼치는 파이널라운드 1~3라운드에서 어느 정도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 ACL 결승전 이후에 치르는 4~5라운드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
포항 아래에 있는 팀들이 느끼는 긴장감이 아무래도 더 클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승점 40점으로 8위를 달리며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9~11위인 FC서울, 강원FC, 성남FC(이상 37점)와의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하다. 서울(37골), 강원(35골), 성남(30골)은 다득점에 의해 정규리그 최종순위가 갈렸다. 최하위 광주FC는 승점 32점으로 잔류권인 10위 강원과 승점차가 5점이다. 스플릿라운드 도입 후 지난해까지 정규리그 최하위가 자동 강등된 사례가 6번(2013년 대전, 2014년 상주, 2015년 대전, 2016년 수원FC, 2017년 광주, 2019년 제주)이란 점을 비춰볼 때, 현 시점 강등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광주다.
광주는 나머지 두번의 사례, 기적과도 같은 '잔류왕' 스토리를 써내려가야 생존할 수 있다. 공교롭게 두번이나 뒤집기를 선보인 팀은 인천으로, 2018년과 2020년 파이널라운드에서 각각 12점(4승 1패)와 9점(3승 2패)을 따내며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를 강제로 끌어내렸다. 2018년과 2020년, 정규리그 최하위였던 인천과 잔류권인 10위팀과의 승점차는 3점이었다는 점을 볼 때, 광주가 살아남기 위해선 인천 이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천 조성환 감독의 최근 인터뷰에서 나타나듯, 나머지팀들이 광주를 승점 제물로 삼아 집중할 태세여서, 여러모로 쉽지 않은 도전인 것만은 분명하다.
국가대표 출신 현영민 해설위원은 "이제부턴 매경기가 승점 6점짜리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광주뿐 아니라 성남, 서울, 인천 모두 간절함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뒀다. 파이널라운드도 어느 팀이 더 간절하냐의 싸움, 경기력적으로는 격렬한 경기 속 1골차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본다. 최종전에 가서야 운명이 결정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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